꽃향기, 사람향기 (2006.09.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9-13 13:51 조회1,680회 댓글0건

본문

내가 먼저 눈길을 주지 않았음에도 꽃은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곤 한다.
지난 해 담장 펜스 쪽에 심어 둔 난(蘭)에서 꽃대가 올라와 여러 가지 색깔의 꽃들이 피었다.
어느 날 은은하게 풍겨나는 꽃의 향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내 마음과 눈길을 난 꽃 쪽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긴다.
사람의 향기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입짓, 몸짓, 삶짓(?)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의 언행은 그의 인품과 그 사람의 크기를 나타낸다.
사람의 인품과 크기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에게 그릇의 크기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열게 하고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그동안 머물게 했던 마음과 눈길마저도 기어이 떠나게 한다.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향기는 우리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그로 인한 희락(喜樂)과 비애(悲哀)의 교차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인품과 크기는 인력으로 되는 일만은 아닌 듯하다.

말 한마디에도 속뜻을 알아주고,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고,
마음을 밝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다.

우리는 무슨 말이 그리도 많은 것일까?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꽃 같을 수는 없을까?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주님께서 내 인생에 맡기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도 사람도 저마다 향기를 낸다. 그러나 거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꽃의 향기는 타고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선택되고 창조되고 새로워진다.
좋은 화장품이나 향수에서도 좋은 향이 난다.
그러나 인위적인 향은 눈빛과 얼굴, 말씨와 남을 위한 배려, 마음 씀, 그리고 영혼에서 풍겨 나오는 내면(內面)의 향기를 따르지는 못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낮아지고, 그 안에서 천성(天性)적인 성품과 기질의 한계를 갈무리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자신이 원치 않아도 사람들의 마음과 눈길을 자신에게 향하게 할 수 있는 인향(人香)이 풍겨나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순서 제목 날짜
다음 글 인생훈련 - 귀 기울여 듣기 (2006.09.17) 2006-09-17
이전 글 오늘의 손해와 내일의 축복 (2006.09.03) 2006-09-01

신앙칼럼

Total 635건 37 페이지
No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95 기도의 힘 (2006.10.29) 인기글 관리자 11-03 1728
94 옷걸이 (2006.10.22) 인기글 관리자 10-22 1715
93 당당함 (2006.10.15) 인기글 관리자 10-17 1543
92 관점의 차이 (2006.10.08) 인기글 관리자 10-07 1950
91 갈림길 (2006.10.01) 인기글 관리자 09-30 1748
90 하루 5분 깊이 생각하기 (2006.09.24) 인기글 관리자 09-24 2172
89 인생훈련 - 귀 기울여 듣기 (2006.09.17) 인기글 관리자 09-17 1817
꽃향기, 사람향기 (2006.09.10) 인기글 관리자 09-13 1681
87 오늘의 손해와 내일의 축복 (2006.09.03) 인기글 관리자 09-01 1597
86 기쁨의 샘이 깊은 사람 (2006.08.27) 인기글 관리자 08-27 1689
85 사람 꽃이 식물 꽃보다 아름다워 (2006.08.20) 인기글 관리자 08-25 1763
84 기억 다스리기 (2006.08.13) 인기글 관리자 08-25 1611
83 가슴이 뛰기를 소망하며 (2006.8.06) 인기글 관리자 08-25 1751
82 그게 사랑이야 (2006.07.30) 인기글 관리자 08-25 1668
81 느낌이 좋은 사람 (2006.07.23) 인기글 관리자 08-25 173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