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 받기를 결단하는 것 (200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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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8-25 06:13 조회1,6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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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된다'
소크라테스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그는 놀러온 친구들 면전 앞에서 바가지를 긁던 아내에게 물벼락을 맞자 '뇌성이 치면 소나기가 쏟아지는 법'이라며 태연해 했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거친 말을 길들여야 준마가 되고 그래야 훌륭한 기수(騎手)가 되는 법이네. 아내에게 참을 수 있으면 세상에 어려운 사람이 없게 되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철학의 재료로 활용한 사람, 소크라테스. 과연 인류의 4대 스승으로 추앙받는 불세출의 철학자다운 처신이다.

나는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받기를 결단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했으면 배우자로부터 상처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를 낳았으면 자녀를 교육하면서 상처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장에서 또는 사업을 진행해 나갈 때 어떤 일 때문에 힘들어하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너무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인격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교회!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다. 물론 완전한 교인도 없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도 당연히 상처와 아픔이 있을 수 있다.
누군가 주님의 심정으로 교회를 섬기고, 사람들을 섬기고자 한다면 마음이 상하는 것과, 상처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는 이곳저곳에서 인생의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고 그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보아야 옳다.

마음과 삶에 아픔이 없고는 사랑의 꽃도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상처에 대한 반응을 보면 성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인생을 보는 눈의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환경, 사물, 사람도 달리 보인다.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품으면 삶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리고 아픈 만큼 성숙 해진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위해 상처 받는 아픔을 기꺼이 감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성숙함의 수준이 교회 면면에 흐르게 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학교이며, 모든 사람은 선생이다.
가정, 삶의 터전, 교회에서의 모든 일을 배움과 성장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인생을 보는 눈이 길러진다.
믿음, 영적인 통찰력, 신령한 안력(眼力)이 길러지면 환경과 사람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생을 재발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주님의 힘으로 사람과 환경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가정, 교회, 그리고 사회의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해야 할 사람이라면 상처 받을 것을 각오하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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