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피카소는 많은 작품들을 그렸는데 그 수많은 작품들이 하나도 같거나 비슷한 것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나는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언젠가 화보로 본 그의 작품들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보며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무엇을 뜻하는 그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무언가 부딪치며 와 닿는 것이 있었으며, 그림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미술품과 비교할 수 없이 다양성, 독특성, 연합성을 가진 존귀한 존재는 인간이다.
'인간은 하나의 경이'이다.
그리고 모든 창조물 중에 가장 경이로운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어제의 선교 바자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와 애씀이 어우러져 빚어낸 귀하고 좋은 모습이었다.
하나님께서 연출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여러 가지 미비한 점들도 있었고, 특히 한 주간 동안의 불순한 날씨 때문에 모두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 당일 아침까지 쏟아 붓는 비바람에 모두들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초신자에서부터 신앙의 연륜(年輪)이 있는 신자에 이르기까지 불평하지 않고 아침 일찍부터 수고하는 한마음, 한 뜻의 모습에서 베어 나오는 잔잔한 열기는 참 따뜻했다.
각자의 독특성이 모여져 다양성을 이루었고, 연합된 하나의 모습을 창출해 낼 때 그 현장이 주는 의미는 선교바자회의 현장을 초월해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쳐 빗물이 천막을 넘어서 왈칵 쏟아져도 궂은 날씨를 초월해서 오히려 스릴이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그 마음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마음과 말의 센스를 보았다.

선교바자회 행사를 위한 청년들의 준비, 음식준비, 곳곳에서 기쁜 마음으로 좋은 물건들을 기부하신 분들, 비바람을 막아 줄 천막을 치는 준비, 행사장 진열 준비, 물건 및 음식판매, 음식 티켓을 발매, 그리고 마지막 청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수고하며 봉사하였고, 더 감사한 것은 앞으로 교회에 등록하게 될 예비신자(?)들까지도 자발적으로 일을 도와주고, 앞치마를 두르고 마음을 다하여 동참해 주는 모습에 마음이 벅차왔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어린 마음과 봉사에서 하나님께서 빚으신 명품(名品)의 반짝거림을 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참 귀한 사람들이고, 참 좋은 사람들이다.
많은 교민들이 방문한 오후부터는 오히려 날씨마저 맑게 개었다.
궂은 날씨 때문에 걱정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 달라는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셨다. 분명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것이다.

경이로우신 하나님께서 빚으신 경이로운 존재들이 아름다운 자태(姿態)를 이루어 낸 것은 경이로움이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