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목회 칼럼 (9) 목회-기도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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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2-05-16 14:58 조회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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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길은 눈물 없이는 못 가는 길이라고 한다.
기도 없이 목회적 사역을 수행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
눈물과 기도를 빼고 목회를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목회가 아닐 것이다.
목회 현장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동안 갈수록 깊이 느끼는 것은 안다고 아는 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될 것 같은 데 안 된다. 애착을 갖고 노력하는 데 안 풀린다. 때로는 답이 훤히 보이는 데도 실제로 길을 들어서 보면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목사의 애끓는 마음과 달리 주변은 요지부동이다. 그토록 전력을 기울이며 애를 쓰고 열심을 다했는데 왜 안 될까? 왜 안 풀릴까? 그때 기도와 눈물의 분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결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도와 눈물이 없으면 교회가 병들고 메마르고 건강한 사역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강단에 엎드린 목사와 교회의 기도와 눈물을 받으시기 원한다. 교회가 쌓아야 할 기도와 흘려야 할 눈물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축복과 부흥이 되지 않고 그냥 지나쳐간다.
 
뉴질랜드에서 목회하는 키위 목사들의 목회에 대한 의식과 태도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얼마 전에도 들은 얘기가 한 키위 목사가 목회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었다고 한다.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인 토양과 목회적인 의식이 우리와 다를 수는 있지만 그네들의 목회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목회를 참 편하게, 가볍게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과 그 기도 소리를 보고 들으면서 자랐다.
목사님들이 강단에 엎드려 눈물 뿌려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신앙이 성장했다.
그래서 목사는 강단을 지키며 기도하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이 마음에 박혔다.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가 된 지금 나 역시도 기도와 눈물로 강단을 지키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
모든 목회자들은 교회에 문제가 생기거나 교인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참고 인내하고 강단에 자리를 틀고 엎드린다. 밤낮없이 제단 뿔을 붙잡고 목이 터져라 부르짖고 금식하고 어떻게든 반드시 문제가 풀리기를 하나님께 호소한다. 그것이 목회이고 결국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개념으로는 목회를 직업의 하나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목회는 본질적으로 직업 분류 항목에 들어갈 수 없는 사역이다. 왜냐하면 목회는 죽었다 깨어나도 끝까지 붙잡고 감당해야 하는 천명이고 천직이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내팽개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해서 목사가 되고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르심과 목회적 위임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에게나 마음 편히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목회적 토양이란 없다.
강을 하나 건너면 태산이 또 눈앞에 다가와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다. 조용함이 오래도록 지속될 때는 혹시 어디서 곪아터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그래서 목사는 마음 한 구석에 늘 5분 대기조의 긴장감을 등짐처럼 짊어지고 교회와 성도들을 섬긴다. 목회는 하나님께 위탁 받은 영혼과 관계된 사역이라 다른 일에 비해 예민하고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 그런 일을 머리와 계산만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분해되어 터져버릴 것만 같고 결국 모든 것을 놓아 버릴 것은 자명하다. 어쨌든 마음을 알아줄 분이 하나님 밖에 없기에 그 분 앞에 엎드려 넋두리에서부터 한탄 섞인 목회적 애환이 기도 속에 터져 나온다.
 
♬ 아시지요. 아시지요. 아시지요. 주님
   아시지요. 아시지요, 아시지요. 주님 ♪
 
‘아시지요’ 라는 그 한 소절의 찬양 가사를 수도 없이 반복하여 부를 때 탄원과 간절한 소망이 그 가사에 담겨 기도가 되고 그 부르짖음 속에 눈물도 함께 터져 나오면 참 속이 시원해진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대부분의 목사들은 진실하고 성실하다.
히스기야 왕이 중년에 하나님께로부터 죽음의 선고를 받고 난 후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대어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내가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이사야 38:3)라고 간구한 것처럼 목회적인 기도를 할 때 목사 역시 주님을 섬기며 교회와 주의 백성들을 섬겨온 모든 일에서 성실(faithfully)과 온 마음을 다해 헌신했던 전심(wholehearted devotion)을 기억해 달라고 통곡하게 된다. 목회자들의 이러한 기도와 눈물은 개인적으로 기도 응답도 받지만 교회를 정화시키고 성도들에게 영적 각성의 새 물을 공급하게 된다.
 
목사가 성경적 양육 시스템을 교회 안에 잘 안착시키고, 설교를 잘하고, 행정적 능력도 탁월하고, 리더십이 있을 때 목회를 잘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교회들마다 인격에 실력에 능력까지 겸비한 목사를 찾고 목사들도 그 요구 조건에 자신을 충족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사는 기도와 눈물의 종이 되어야 하고 교회 역시 하나님 앞에 기도와 눈물을 아는 목회자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강단에 엎드린 목사의 무릎과 거기서 흘러나온 눈물이 샘이 되어 흐를 때 그것은 영성이 된다. 그 목회자의 기도와 눈물이 교회와 성도들을 기도하게 하고 눈물 흘려 부르짖게 하고 교회를 살리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흘리는 눈물 방울들을 마치 보석방울처럼 여기신다.
전에 교회 기도실을 가 보면 새벽부터 낮과 밤, 철야에 이르기까지 애끓는 사연들을 안고 주님 앞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었다. 목회를 해 보니까 기도를 유창하게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간절함을 가지고 “주여”, “아버지”을 부르며 기도하는 성도가 귀하게 여겨진다. 그들의 어깨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것은 목사로서 큰 기쁨이다.
 
교회에서 기도가 줄어들면 사람 말이 많아진다.
교회에서 기도의 눈물이 메마르면 교회는 뿌리부터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교회를 살리고 부흥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되 그 무엇보다도 강단과 강단 아래까지 각 개인에서부터 소그룹 모임, 기관 모임과 전체에 이르기까지 기도와 눈물이 흘러나와야 한다. 그 기도와 눈물이 강물이 되어 흐를 때 강 좌우 언덕에 전에는 없던 생명이 살아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풍성한 열매들이 맺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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