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기간 칼럼 - 여백(餘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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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21-01-02 16:09 조회3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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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등교를 위해 버스를 탈 때마다 매일 전쟁을 치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버스 안은 이미 발 디딜 틈도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 같은데 버스 안내양이 밖에 매달려 사람을 막 밀어 넣는다. 때로는 버스 문도 닫지 못하고 안내양은 매달린 채 버스는 달린다. 그때는 그랬다. 세월이 많이 지났고 지금은 사회적 외양과 흐름이 많이 바뀌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숨 막히는 일상은 별반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성장하고 자신을 채워 간다. 마치 하얀 백지 상태와 같은 인생에 무언가를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채우고 비워내기를 반복한다. 그 반복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삶의 좌표와 지표로 삼을 원칙과 원리들을 결정하고 그것을 따라 채움을 위한 엔진을 가동한다.
삶은 채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이루고 채우기 위하여 쉴 새 없이 달린다. 만약 채워지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음’과 ‘뜻대로 되지 않음’을 못 견뎌 한다. 우리는 자기의 삶에 하얗게 비어 있는 그 여백을 삶의 퇴보로 여기는 것 같다. 여백은 진정 그런 것일까?
부교역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행정적으로 여러 형태의 문서를 많이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문서를 만들 때 여백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흰 지면에 빼곡하게 꽉 찬 편집은 피한다. 편집이나 디자인에 있어 상하좌우, 자간과 행간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배열하고 여백을 만든다. 여백은 전체를 여유롭고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어진 삶은 대한 최선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또 사람에 대해서도 여백은 필요하다. 여백은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 휴식이든 잠시 멈춤이든 깊은 생각이든 여백을 만들어야 한다.
여백은 사치가 아니다.
삶의 최선과 전진만 전쟁이 아니라 여백을 만드는 것도 전쟁이다.
삶의 여백을 만들기 위한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어느 날 들이닥친 환경과 타의로 말미암아 결국 엔진이 멈추게 되고 불시착한 상태로 지치고 힘든 삶의 여백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애타는 마음이나 생각만큼 뭔가를 그리지도 못하고 채울 수도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자기 삶의 여백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님 안에서 마음의 평강을 되찾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로 만든 여백은 당장은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면 그 여백이 내 인생을 보다 내용 있고 가치 있고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성장하고 자신을 채워 간다. 마치 하얀 백지 상태와 같은 인생에 무언가를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채우고 비워내기를 반복한다. 그 반복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삶의 좌표와 지표로 삼을 원칙과 원리들을 결정하고 그것을 따라 채움을 위한 엔진을 가동한다.
삶은 채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이루고 채우기 위하여 쉴 새 없이 달린다. 만약 채워지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음’과 ‘뜻대로 되지 않음’을 못 견뎌 한다. 우리는 자기의 삶에 하얗게 비어 있는 그 여백을 삶의 퇴보로 여기는 것 같다. 여백은 진정 그런 것일까?
부교역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행정적으로 여러 형태의 문서를 많이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문서를 만들 때 여백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흰 지면에 빼곡하게 꽉 찬 편집은 피한다. 편집이나 디자인에 있어 상하좌우, 자간과 행간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배열하고 여백을 만든다. 여백은 전체를 여유롭고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어진 삶은 대한 최선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또 사람에 대해서도 여백은 필요하다. 여백은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 휴식이든 잠시 멈춤이든 깊은 생각이든 여백을 만들어야 한다.
여백은 사치가 아니다.
삶의 최선과 전진만 전쟁이 아니라 여백을 만드는 것도 전쟁이다.
삶의 여백을 만들기 위한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어느 날 들이닥친 환경과 타의로 말미암아 결국 엔진이 멈추게 되고 불시착한 상태로 지치고 힘든 삶의 여백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애타는 마음이나 생각만큼 뭔가를 그리지도 못하고 채울 수도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자기 삶의 여백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님 안에서 마음의 평강을 되찾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로 만든 여백은 당장은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면 그 여백이 내 인생을 보다 내용 있고 가치 있고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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