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들과 나누어라'
'사람들을 상처로부터 회복시키고 옛 것으로부터 새롭게 하며 병으로부터 치유시키고 무지(無知)로부터 교화(敎化)시키며 고통으로부터 구원해야 한다'
'너의 손이 둘인 까닭은 한 손으로는 너 스스로를 돌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서이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오드리 햅번의 유언장에 적힌 글이다.
최고의 스타로서 36년 동안 '스크린의 요정'으로 군림해 온 오드리 햅번은 1989년 ‘유니세프(UNICEF) 친선 대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후 4년 동안 직장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아프리카의 수단,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등을 다니며 기아에 허덕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오드리 햅번은 벨기에 태생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혼란기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1948년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런던에 온 그녀는 1950년 영화의 단역을 맡아 은막에 데뷔한 지 3년 만에 '로마의 휴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다. 그녀는 50년대, 60년대에 이른바 '헵번 스타일'로 미용과 패션의 상징이 되었으며 영국의 BBC가 뽑은 세계 최고의 미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뜻하지 않은 성공이나 실패'에서 찾아온다.
로마의 휴일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오드리 햅번은 스타로서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스타로서 느낀 허망함과 환멸감이 그녀를 새로운 사명의 길로 몰고 갔다.

유엔 고등 판무관실(UNHCR) 홍보대사로 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맞이한 케이스이다.
그녀는 2001년 ‘톰 레이더’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지뢰에 손발이 잘린 난민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와 현실의 부조화'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생기면서 그녀는 아프리카,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서 난민사역에 몰두하게 된다. 그녀는 캄보디아 난민고아 ‘매덕스’를 아들로 입양했으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아이를 입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부부도 아프리카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친 현지인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제3세계를 돕는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150억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한 계기가 되었다.

'제2의 인생'은 계획하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오기도 하고 갑자기 오기도 한다. 제2의 인생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 있다.
다만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할 뿐이다.

육신의 눈을 크게 뜨고 현실을 보라.
그리고 심령의 눈을 열어 현실의 이면에 있는 이 땅과 이 땅 사람들의 영적상태를 보라.
나의 손길을 원하는 세상과 사람들의 암울함을 느껴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왜 나를 뉴질랜드 땅에 서 있게 하셨는지 …
섬길 대상이 우리 앞에 있다.
내게 보이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제2의 인생으로 삼는 자는 한차원 더 높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