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자의 “영빨”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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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stor 작성일17-07-24 08:20 조회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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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뉴질랜드 타우랑가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걸리는 것이 있었다. 
외국, 다른 인종, 다른 문화, 다른 언어, 우리와 다른 풍속과 다른 가치관, 그리고 한국에서의 교인들과 다를 것 같은 성향의 한인 교인들에 대한 상상 등 여러 가지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영빨이 있지 않냐? 그 영빨로 나의 교회를 섬기고 목회해라" 실제로 우리는 말씀하신 대로 영빨있는 목회에 전력을 기울이며 오늘까지 왔다. 
 
나는 어릴 적에 몸이 허약했다.  
어느 날 중학교 때 사진을 보니 냇가에서 수영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갈비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해 보였다. 
아들이 염려스러우셨던지 부모님께서는 한약을 지어 여러 번 달여 먹이셨다. 그리고 수삼(인삼)을 찧어서 꿀이 귀했던 터라 흑설탕과 함께 재서 단지에 담아 놓으셨는데 학교를 갖다오면 찬장 위에 있던 수삼을 수저로 떠서 먹곤 했다. 부모님의 정성과 살핌 덕분에 그 뒤로는 별로 아픈 적도 없이 건강했고 체구도 살집이 좀 붙어 볼 만한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살을 빼야 할 정도가 되었지만 … 약이라고는 모르고 살았다. 아픈 줄도 몰랐고 병원은 나와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어느 해인가 한국에서 독감이 심하게 돌아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갔는데 주사실에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간호사가 바지를 살짝 벗어야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다고 말하길래 '내가 벗어야 하는 건가요?' 라고 말하자 간호사가 웃으면서 어색한 얼굴로 "그럼 환자 분이 하셔야지요" 할 정도로 뭘 몰랐다. 
 
그런데 세월의 힘은 육신을 지치고 쇠약하게 만들었다. 
병원을 가는 일이 전보다 많아졌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고정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도 있게 되었다. 
새벽기도회를 가기 위해 일어나면 침대에 앉아 묵상을 하고 세수를 하고 난 다음에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이 혈압약 한 알을 입에 털어 넣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왠지 '약발'로 시작하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찜찜하지만 그 혈압약 한 알을 먹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한국에서 임플란트 치아를 식립하기 위한 기초 수술을 마쳤을 때치과에서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 만약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면 강력진통제를 먹으라고 별도로 약을 주었다. 치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처방인데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약발의 효력을 힘 입어(?)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못했다. 약발의 힘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렇다면 영빨의 힘은 어떤가? 
우리에게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영빨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이나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다면 종교인이다. 
종교인의 타이틀만 가지고는 예수를 제대로 믿을 수 없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 전쟁을 싸울 수도 없다. 
그 사람이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다 할지도 오합지졸이라는 얘기다.  
영빨이 없으면 성경적 지식을 좀 아는 것과 일반적 삶의 경험을 섞어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것에 의지해서 살아가게 된다. 
 
약발의 힘도 믿고 의지하면서 삶을 이어나가는데 영빨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 삶에 무슨 은혜가 있을 것이며 또한 사람들을 향해 무어라 할 말이 있겠는가? 
세상의 힘으로 세상을 살려고 하지 말고 예수 믿는 자의 영빨로 자신의 인생과 세상을 향해 호령하는 강하고 담대한 주의 사람들이 되라. 
그래야 예수 믿는 자의 능력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고 또한 세상 앞에 예수 믿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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