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밖에는 없습니다. (2017.07.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pastor 작성일17-07-18 14:17 조회490회 댓글0건

본문

타우랑가 샘물교회의 배려와 교우들의 섬김에 힘입어 7년 만에 안식년 차 치과 치료 및 건강 검진 등의 여러 목적을 위해 고국을 찾게 되었다. 이민자로서 날마다 고군분투하는 삶의 전선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는 교우들에게 늘 감사할 뿐이다. 

아브라함은 어느 날 하나님께로부터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바치라는 끔찍한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다.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온전히 순종한 아브라함이 이삭을 향해 주저 없이 칼을 내리치려는 순간 하나님은 다급한 어조로 멈추게 하셨다. 그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아브라함의 눈에 풀숲에 숫양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고 아들 이삭 대신 그 숫양으로 하나님께 번제의 제사를 드렸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경험한 이 사건을 통해 그 땅 이름을 “여호와이레”라고 했는데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는 뜻이다.

한국을 방문한 68일 동안 우리의 시간이 “여호와이레”였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은 감사의 연속으로 하나에서 열까지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하루도 숙소에 머물러 있을 날이 없을 정도로 매일 한두 차례의 만남이 있었다. 
이것이 목회의 다른 일면임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알게 되었다. 
교우들이 “목사님, 사모님, 너무 애쓰셨어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좋은 것 많이 누리고 가세요.”라고 마음을 건네고 어떤 분들은 “목사님, 사모님이 너무나 생각나고 보고 싶었는데 다른 분에게서 한국에 들어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하고, 어떤 분들은 "타우랑가에서 목사님, 사모님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자기가 한국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그 시간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돌아오면서 아내와 나는 ‘우리가 뭘 했나? 했다면 주님만 의지한 채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 뿐인데 저들에게 그런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니 감사할 뿐이다.' 라고 여러 일들을 회고(回顧)하게 됐다. 

하나님의 사랑은 사람을 통해서 전달됐다. 
그 사랑이 얼마나 섬세한지 감사와 놀라움의 날들이었다. 
큰 것에서부터 아주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먹이고 입히고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다. 
다윗이 시편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 라고 고백한 그 말씀이 날마다 우리의 현실이었다. 
심지어는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저 마음과 생각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도 하나님은 다 아시고 우리 눈으로 그것을 보게 하셨고 손에 쥐게 해주셨다. 
주의 종 된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또한 두려움이 함께 교차 했다. 충성되게 여긴 종에게 이처럼 세밀하게 베푸시는 것만큼이나 불충할 경우에는 또한 정확하고 엄히 책망하실 것이라는 묵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내외가 타우랑가에서 지난 13년 동안 섬겨온 목회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셨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베풀어주신 사랑은 분에 넘칠 만큼 컸던 것은 이는 앞으로도 충성 된 종이 되라는 메시지를 담은 축복이었다. 
한국에서의 이번 안식년 기간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는 기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날마다 함께하고 마음을 담아 섬겨준 모든 교우들이 너무 고맙다. 감사밖에는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순서 제목 날짜
다음 글 배설(排泄)과 건강 (2017.07.09) 2017-07-18
이전 글 기도하면 다 되고 기도하지 않으면 다 안 된다. (2017.06.25) 2017-07-18

신앙칼럼

Total 635건 5 페이지
No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감사밖에는 없습니다. (2017.07.02) 인기글 pastor 07-18 491
574 기도하면 다 되고 기도하지 않으면 다 안 된다. (2017.06.25) 인기글 pastor 07-18 520
573 나 아닌 너를 위하여 (2017.06.18) 인기글 관리자 06-17 461
572 옳음이 옳음 되기 위하여 (2017.06.11) 인기글 pastor 06-17 481
571 큰 나무 (2017.06.04) 인기글 pastor 06-04 465
570 나와 너, 그리고 우리 (2017.05.28) 인기글 관리자 05-29 466
569 무서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2017.05.21) 인기글 관리자 05-29 465
568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 (2017.05.14) 인기글 관리자 05-14 444
567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2017.05.07) 인기글 관리자 05-07 484
566 안식년 (2017.04.30) 인기글 관리자 05-07 470
565 현대사회 개인·집단 트라우마 심각…건강한 관계맺기 중요 (2017년 1월 20일 국민일보) (2017.04.02) 인기글 pastor 04-03 510
564 교회의 임직자를 세우면서 (2017.03.26) 인기글 pastor 04-03 517
563 야위신 주님과 살찐 나 (2017.03.19) 인기글 관리자 03-22 536
562 독소 배출 (2017.03.05) 인기글 관리자 03-07 502
561 하나님 앞에 드러난 민낯 (2017.02.26) 인기글 관리자 03-07 51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