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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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5-07 15:59 조회4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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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랑가에서 들려오던 말은 우리의 표준말과 영어가 전부여서 그게 익숙해졌었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귓가에 들려오는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등 여러 지역의 말이 왁자지껄하게 구수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동생이 마중 나왔다.
동생의 얼굴과 몸에도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자국이 역력했다.
인천공항에서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거리의 동생 집에 부모님과 형제, 조카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7년 만에 뵙는 부모님 얼굴, 그리움과 감사함에 마음이 벌게진다.
아내와 함께 큰절을 하고 조카들의 큰절을 받고 제수씨가 잘 차려준 한국 밥상에 너무 잘 먹었다.
 아내는 꽃게무침에 홀릭되어 먹으면서도 연실 맛있다고 말한다. 진짜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꽃게무침은 일품이었다. 조카들이 그렇게 장성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여동생도 얼굴에 세월이 남긴 자국들이 커 보인다.
그렇게 저녁 늦게까지 담소하고 웃고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부모님 계시는 집으로 갔다. 옹색한 작은 아파트였다. 많은 어르신들이 그렇겠지만 부모님들이 좁은 공간에서 달랬을 외로움이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못 다한 불효가 봇물처럼 터져 올라온다.
그 날 밤 부모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 날 명성복지재단 가나안의 집 선교관에 도착했다.
지난 날 전도사 시절에 청년 회장으로 있었던 박홍재 형제가 이제는 장로님이 되어 선교관에서 우리를 영접했다.
1991년 부교역자로 섬기던 그 교회를 사임하고 떠난 지 26년 만에 만남이었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에 조심스럽지만 그 사람의 섬김과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더니 나에게 “목사님보다 제게 영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끼친 분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때 이후로는 내리막길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을 뵈니 다시 청년 시절 그때로 되돌아간 듯합니다.” 라고 하면서 깊고 따뜻함으로 맞이해 주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도로 옆으로 늘비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들과 아파트들을 시작으로 며칠 동안 다니는 여정에서 우리는 마치 시골사람이 서울에 상경한 것처럼 고개를 젖혀 위를 바라보아야 했고 그야말로 뉴질랜드 촌사람이었다. 하지만 조국은 조국이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황사와 미세먼지도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7년 만에 방문한 조국이지만 적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타우랑가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교인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날마다 찾아오면서 매일이 만남과 교제의 연속이다. 모두 다 세련되고 멋져진 교우들이 나와 사모를 보고 이구동성으로 “똑같다고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퉁퉁한게(^^) 달라진 게 없을 듯도 하다.

모든 것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를 받아 방문한 시간임을 날마다 느끼며 감사하고 있다.
우리 내외를 위하여 날마다 기도하고 있을 샘물교회의 교우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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