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소리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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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11 09:41 조회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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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을 하는 사람들마다 도시에서는 전혀 해 보지 않았던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일들을 하게 된다.
생전 안 해 보던 일을 하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농촌으로 오기 전에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많은 정보들을 습득했지만 땅의 가슴을 헤치고 무언가를 심고 가꾸는 일은 늘 뜻대로 되지 않고 실패의 연속일 때가 많다. 과학적인 영농을 했지만 그게 과학적으로 되지를 않는다.
한 번은 귀농한 사람이 밭을 잘 경작하기로 소문난 노부부에게 밭농사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때 할아버지 할머니는 “비결 같은 건 없어요. 밭에 있는 녀석들에게 그냥 발소리를 되도록 많이 들려주세요” 라고 말했다. 너무나 간단한 대답에 의아해 하자 노부부는 내일부터 그렇게 해 보라고 권면했다.

밭이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은가?
그만큼 발걸음을 자주 하라는 뜻일 것이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나 깨나 부지런히 움직여서 사랑과 정성을 쏟아 붓는 것이 밭농사의 성공 비결이다.

우리가 내 아이들을 키우고 양육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자식농사는 더 그렇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정성을 먹고 자란다.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과 손길과 사랑이 더디고 게으른 만큼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다.

교인들 역시 목회자의 발소리를 듣는다.
즉 목회자의 말씀 소리,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은 더 중요하다.
내게 다가오시는 그 발걸음, 그 발자국 소리 이것이 들리지 않을 때 우리의 영은 메마르고 시들어간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고 귀 기울이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찾아 나오는 발걸음, 새벽을 깨우고 깊은 밤을 붙들고 외치는 기도 소리를 많이 기다리신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는 발자국 소리는 내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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