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보기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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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11 09:40 조회5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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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되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새해가 지난해를 누르고 올라온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16년의 끝날 마지막 해넘이는 서산으로 스러지면서 안간 힘을 다해 2017년 첫 날의 해돋이를 잡아 끌어올렸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올해는 참 독특하게도 1월 1일이 주일이다. 날이 그렇게 되는 것도 참 신기하기만 한다.
이제 1년 365일의 행군이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과연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세차게 던지게 된다. 세밑에는 항상 후회되는 일과 ‘잘 산 것 같지 않다’는 자괴감이 들고 세초에는 ‘잘 살아야 한다’는 삶에 대한 준엄한 명령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잘 살아보기 첫 번째는 말 잘하기에 달려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달변이나 웅변을 말함이 아니다.
말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다. 침묵을 금이라고 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다면 잘 살아보기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말을 잘 할 수만 있다면 사랑받게 될 것이다.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말에는 어감이 있어서 같은 말인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떤 때는 참 잘한 말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내가 한 말이 부메랑이 되어 나를 공격하며 돌아온다.
 말하기 훈련은 평생을 해도 완전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충수를 두고 스스로 혼란과 어색함을 겪게 되는 말은 피해야 한다.

잘 살아보기 두 번째는 삶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서는 것이다.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자기 자리가 있다.
그런데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그 자리에서의 사명을 지키지 못하면 그것은 자신의 삶과 또한 누군가의 삶에 대한 불성실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서려고 하는 레드 오션의 자리에 목매달지 말고 소리 없이 이름도 빛도 없이 내가 서 있어야만 하는 블루 오션의 자리를 찾아서 그 자리에 오롯이 서야 한다. 자리와 할 일을 알고 행하는 것이 잘 살아보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결국 자기 인생의 전체적이고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잘 살아보기 세 번째는 조화로운 정직함과 성실함이다.
정직, 성실은 자신은 물론이고 사람 사는 세상을 강하게 지탱해주는 덕목이요 사회적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고 좋은 사회라는 증거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직함과 성실함은 조화로움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에게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정직과 성실은 어떤 의미와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일까?
말인즉, 원칙도 좋고 주관도 좋다. 하지만 나 아닌 상대와 융화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정직함과 성실함은 아직 철이 없는 미성숙한 가치가 될 수 있다. 물론 불의함이나 옳지 않음과 타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람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내 방식, 내 스타일의 틀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좌정관천(坐井觀天) 식의 좁고 편협한 정직과 성실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힘들게 하고 답답하게 하기도 한다.

잘 사는 식에 대한 정답과 공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겪는 각자의 삶이 일률적으로 똑같지 않고 각자 독특한 컬러를 가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혀를 다스려 보자.
자기가 서야 할 자리를 알고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 보자.
함께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그런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올 한 해 살아보자.
거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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