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만 더 앞으로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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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4-12 17:32 조회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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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다시 또 바뀌면서 오늘 살갗에 와 닿고, 눈에 보이는 바람의 빛도, 바람의 색도, 바람의 냄새도, 바람의 느낌도 다르다. 차츰 나뭇가지들은 말라갈 것이고, 나뭇잎들은 겨울을 대비한 채색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단풍을 선사하겠지 …
단풍은 자신의 죽음조차도 누군가에게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정취(情趣)를 물씬 풍기게 하는 숭고함 그 자체이다.
자연은 정직하다. 변함이 없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대한다. 그 자연의 품에 안겨 흘러가는 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정직해야 할 탠데 …, 변함이 없어야 할 텐데 …

요즘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생각하는 개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열정의 피가 끓을 때는 분초(分秒)를 다투며 뛰었고, 인생 뜀박질로 조금씩 뭔가 이루어지고 채워질 때는 하루하루를 쟀고, 그러다가 차츰 일주일 단위로, 한 달 단위로, 계절별로, 그리고 요즘은 시간이 1년 단위로 덩어리져서 그려진다. 성큼 다가온 어떤 일들을 보면서 “벌써”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간을 아껴서 써야겠다.

마음에는 ‘한 걸음만 더’라는 생각이 항상 깊게 절어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지만 사실 두 걸음 뗀다는 것은 버겁다.
삶의 현실이 두 걸음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사람들 역시 절대 두 걸음을 따라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내 딛는 것도 무척이나 피곤해 한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중심이 확고하지 않으면 어떻게 즐거워하며 갈 수 있겠는가?
나는 기도한다. 내가 내 딛는 한 걸음에 주님의 은혜로 사람들이 끌어당겨지고,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해달라고 …

계절이 오고가듯이 사람도 오고간다. 사람의 마음도 늘 오고간다.
어제의 사람과 오늘의 사람들을 놓고 사람에 대한 생각이 늘 교차한다.

✤ 마태복음 19: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부러워하는 동안 내 에너지는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에게 끌려간다.
그래서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삶은 살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이 그 누구보다 더 자유롭게, 더 분명하게 내게 주어진 삶과 그 안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을 향해 나아가련다.
주님께서 가신 그 길, 나의 길을 오늘도 한 걸음만 더 나아갈 것이다.

삶은 오직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골(毛骨)이 송연해진다.
훗날 흘러간 시간들을 아까워하지 않으려면 삶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또 가슴이 뛴다.
열매는 시간과 정성이 빚는다.
오늘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내딛을 때 여린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리게 될 열매를 미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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