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욕심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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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2-21 18:39 조회7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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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이 풀을 뜯는 초지와 뒷마당의 텃밭은 철망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양들이 넘어올 수 없다.
그런데 양들은 넓은 초지의 풀을 등지고 매일같이 철망의 좁은 틈으로 머리를 디밀고 풀을 뜯어먹는다.
그러다가 간혹 머리가 끼어 곤혹을 치르는 일이 있다.
한 번은 어린 양 한 마리가 철망 틈새로 호박잎을 뜯어 먹으려다가 머리가 끼어 몸부림을 친다.
내가 도와주려고 다가가니까 놀라서 있는 힘껏 머리를 흔들더니 다행히도 빠져서 달아난다.
어제는 초지 아래쪽 구석에 양 한 마리가 전날부터 하루 종일 머리를 처박고 있어서 이상하게 여긴 성근이가 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중 철망 사이에 머리를 넘어 목까지 완전히 꽉 끼어서 꼼짝도 못하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있었다.
연장을 들고 가서 보니 그때 호박잎을 먹으려다가 곤혹을 치렀던 같은 양이었다.
철망 밖의 풀을 조금 뜯어먹다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뜯어 먹으려고 머리를 자꾸 밀어대다가 어리석게도 전과 똑같은, 아니 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말 못하는 짐승은 이미 기진맥진하여 늘어져 있었다.
공구로 철사를 두어 가닥 자르니까 머리가 빠지면서 마지막 힘을 다해 황급히 도망간다.

꿈과 욕심은 문자적 의미의 단어만 놓고 보면 고급과 저급이 확연하게 구분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명확하지가 않다.
꿈이라고 말하는 많은 것들의 이면에 욕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 없이 어찌 꿈이 이루어지겠는가?
내가 추구하는 것이 꿈인지 욕심인지는 자기 스스로 평가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평가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분은 지어야 한다. 부끄럽지 않으려면 말이다.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추구하는 일이 통념상의 기본적인 것을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껄떡거리면 그것은 분명 욕심이다. 욕심에 대한 열망이 지나치면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렇다면 꿈은 뭐가 다른가?
꿈은 나의 성취를 통해서 나를 넘어 너를 섬기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내 인생의 형통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 그것이 꿈이다.
오늘 내가 전념하고 있는 일들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욕심을 꿈으로 전환해야만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과연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가를 자주 되짚어보지 않으면 꿈으로 시작했다가 욕심으로 끝날 수 있다. 분명 욕심인데 눈이 어두워지면 꿈으로 착각하고 욕망의 불나방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는 꿈을 꾸셨다. 그리고 “다 이루었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면서 운명하셨다.
그 순간 예수님의 꿈은 하나님 앞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살리셨다.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
그래서 오늘도 그 길을 따라가며 꿈을 꾼다.
그리고 욕심을 꿈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지금도 반복해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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