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손자병법과 비견되는 책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다.
프로이센의 장군이면서 전쟁철학자인 그는 12세에 군에 입대한 이후 39년을 군인으로 살았다.
그는 일개 병사의 신분으로 반역자로 몰릴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프로이센군을 설득하여 프랑스와의 단교(斷交)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그는 러시아에 침공한 나폴레옹 군을 고립시켜 파멸시킨 최고의 전략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클라우제비츠는 '불확실성은 전략의 원천'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는 '마찰'과 '안개'라는 표현으로 불확실성의 실체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이 불확실성의 상황을 극복하려면 반드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우연(偶然)이 지배하는 전쟁 상황 못지않게 인간 삶의 세계도 불확실성의 세계이다.

클라우제비츠의 두 가지 원칙은 ‘힘의 원리’와 ‘방어의 우월성’이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이긴다는 ‘힘의 원리’는 제품이나 사원들의 질적인 차이를 압도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또 공격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어의 우월성’은 전법 가운데 가장 강력한 형태다.
지난 60년 동안 25개의 선도 브랜드 중 21개가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어는 작은 힘과 적은 예산과 시간을 가지고 경쟁사를 손쉽게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는 전쟁의 4대 전략을 공격적인 방어전, 최대의 공격전, 측면 공격, 그리고 게릴라 전법으로 분류했다.
앨 리스와 잭 트라우트의 명저(名著) '마케팅 전쟁' 이라는 책에 그가 제시한 4대 전략을 미국 자동차 업계에 적용한 사례가 나와 있다.
① GM처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른 경쟁사들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기존의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공격적 방어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② '도요다'나 '포드’ 처럼 2위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기업들은 1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치열한 공격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③ ‘크라이슬러’ 처럼 흑자를 기록하면서 생존해 나가는 것이 목적인 기업들은 시장을 세분화하여 틈새시장을 향한 기습을 노릴 수 있는 측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④ ‘아메리카 모터스’처럼 낮선 시장에서의 생존이 목적인 기업들은 기동성을 무기로 한 게릴라 마케팅을 실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1위 기업은 공격적인 방어전을, 2-3위 기업은 최대의 공격전을, 4-6위 기업은 측면공격을, 나머지 94%의 기업은 게릴라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클라우제비츠는 '끊임없는 유연성'이야말로 도덕적인 힘과 창의적인 잠재력을 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굳게 믿었다. 또한 많은 변수가 있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고도의 판단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중요하지 않는 것과 관련성이 없는 것들을 제거하는 능력, 여러 중요한 요소들을 통합하는 능력이 바로 판단력이다. 이처럼 탁월한 전략가였던 그도 프로이센군 참모장으로 참전했던 전쟁터에서 콜레라로 사망했다. 예리한 판단력과 전략가였던 그도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불청객인 죽음의 불확실성을 비켜가진 못했던 것 같다.

내게 있는 건강, 젊은, 지위, 명예, 돈, 사람을 포함하여 자신을 너무 과신하지 말라.
인생의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는 그와 같은 것들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 삶의 생사화복의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 그 분이 우리의 선택이기를 바란다.

●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