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을 떠미는 손 (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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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1-27 21:07 조회7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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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탁 트인 전방의 도로에 오고가는 차가 한 대도 없이 나만 가고 있을 때가 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길 하나만 해도 이럴진대 우리가 살아왔고, 살고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갈 인생길에서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되어 만족스러울 때는 쾌재(快哉)가 절로 터져 나온다. 하지만 모든 길이 그렇듯이 우리 삶에도 험한 길은 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엄습해 오는 음산함과 두려움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아골 골짜기’(Valley of Achor)를 절망에 비유하는 것은 여호수아 때에 여리고 성을 함락시키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감춘 죄로 돌에 맞아 죽은 아간(Achan)이 묻힌 장소였기 때문이다(수 7:24-26). 도저히 길이 없어 보이는 그 아골 골짜기에 갇혔을 때 우리는 모든 소망을 접고 절망의 바닥에 드러눕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골 골짜기는 소 떼가 눕는 곳이 되어 나를 찾은 내 백성의 소유가 된다.”(사 65:10)고 말씀하셨고,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삼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호 2:15). 이는 하나님의 손이 우리의 절망을 회복과 풍요로 바뀌는 은총을 의미한다.
 
사방은 막혀 있고 온통 절벽 아니면 낭떠러지 같아 보인다.
삶의 피로와 육체 피로, 정신적인 피로는 나날이 쌓여 누적되고 출구는 없어 보인다.
‘절벽 인생, 절벽 사회’의 위력에 눌려 용기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꼼짝도 못 할 때가 있다.
그때야말로 기도해야 할 시간이다. 하루 중 내 영혼이 눈을 뜨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서 하나님께 무릎 꿇어 엎드리는 사람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내가 너를 붙잡아 주리라.”는 하나님께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뜨거운 눈물도 쏟아지고, 다시 마음을 정돈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불평과 원망과 탓만 하던 입술에서 다시 감사가 샘솟듯이 솟아나고 더욱 힘을 내겠다는 결단이 서게 될 것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은 있다. 그 길은 하나님이시다.
쉽게 포기하고 돌아서려 할 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나의 등을 떠민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찾아오시기 때문이다.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인생이 내게 찾아와서 이런저런 말을 수도 없이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나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심방이다. 그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그 기이한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아골 골짜기 같은 상황에서 “그래 한 번 해 보자. 밀고 나가자.” 하는 결단을 하고 한걸음 더 내 딛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의지와 용기는 하나님을 만난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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