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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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1-02 06:01 조회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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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동차를 타고 2분 정도 내려가면 타우랑가의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타우리코(Tauriko) 레이크가 나온다. 거기에 조성된 작은 호숫가를 돌아 또한 작은 산언덕에 이르는 트랙을 아내와 함께 걸으면 대략 45분 정도 걸린다. 그 산 정상에서 숨을 고르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스트레칭을 하면 몸이 풀린다. 단 10분의 스트레칭을 통해서 내 몸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었고, 굳어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팔다리, 온 몸을 움직일 때 쉽게 구부러지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는 근육과 힘줄들이 불편해 하면서 ‘억’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몸이 부드러워진다. 별거 아닌 것 같은 10분의 스트레칭이 굳었던 관절, 뭉쳤던 근육들이 이완되고 풀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삶에도 10분의 정신적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 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계속 달리다 보면 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이리저리 꼬여서 풀기가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어쩌면 처음에 발견했더라면 쉽게 풀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간에 한 번씩 정리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여긴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잘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나온 발자취와 오늘 내가 서 있는 지점에 대해 한 번씩 중간점검을 하며 사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어리석은 게으름은 10분의 사색은커녕 항상 오늘을 즐기려고만 한다. 심지어는 오늘의 즐거움을 위해서 내일을 미리 끌어다 쓰려고까지 한다.

우리는 삶에 충격을 받지 않으면 도무지 스스로에게 그 어떤 충격을 가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내 육신과 정신, 그리고 삶의 라이프스타일에 누군가 충격을 가해오면 우리는 발끈한다. 기분 나쁘다. 그러니 누가 그렇게 하려고 하겠는가? 오직 나 자신만이 내게 충격을 가해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10대에서 20대, 30대에서 40대, 50대에서 60대, 70대 더 나아가 모든 나이대마다 각자의 나이마다 되짚어볼 일들이 있다. 마치 삶의 중간정리와 같은 것이다. 얽히고설킨 일들, 뭉쳐있고, 그래서 삶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모든 일들에 대해 외면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일들과 다시 붙잡고 재가열 시켜야 할 일들을 구분해내야 한다. 그렇게 구별된 내 삶의 옥석들이 나를 다시 제대로 달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생각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삶의 질은 떨어질 것이다.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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