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평상심-비바람과 걸림돌 앞에서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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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1-02 06:00 조회8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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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세던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마운트 망가누이 산을 올랐다.
해변을 지날 때 거센 모래 바람이 불어 순간 옷깃으로 가리게 하고, 날아온 모래가 입속에 들어오기도 했다. 어느 카페의 야외에 놓여있던 테이블 하나가 공중을 날아오더니 그림처럼 우리 눈앞에 떨어질 정도였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도 세찬 바람은 눈을 못 뜨게 했고, 앞을 못 보게 할 정도로 우리를 밀어내면서 거부했다. 그 바람의 힘에 낙석도 떨어져 있었기에 우리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속하게 그 지점을 지나서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다. 거기에 서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바람이 오히려 시원했다.

꽃샘추위에 이어 강한 바람이 산천초목을 후려칠 때 금방이라도 다 날아가고 뽑힐 것만 같았는데 견고한 뿌리와 기둥들은 견뎌냈다. 물론 마른 가지와 썩은 가지, 약한 가지들은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파편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죽은 생명으로 널려있었다. 하지만 견뎌낸 것들은 당당하고 푸르렀다.
오르지 못하면, 또한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우리 삶의 불행, 실패, 고민, 고통은 마치 나를 정상에 못 오르게 하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무에게서, 작은 풀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것들도 세찬 비바람을 다 견디어 내거늘 왜 우리는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고 주저앉고 떨어지는가?
인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상심(平常心)을 잃기 때문이다.

내 앞에 놓인 걸림돌, 그것이 과연 내 인생을 깎아 먹고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인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아니지 않은가? 내 인생 앞에 놓인 걸림돌을 담담하게 뛰어넘은 사람은 그 다음에 광활한 들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비바람 때문에 더욱 생명력 있어 지고, 내가 그토록 갈등했던 걸림돌 때문에 인생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그 비바람과 그 걸림돌이 내 인생의 악센트가 되고,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갖가지 비바람과 걸림돌에 걸려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주저앉거나 무너진다.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은 그 비바람을 견뎌내고, 걸림돌을 뛰어넘는다. 비바람을 견뎌내고 나면 햇살이 얼마나 눈부신지를 알게 될 것이다. 걸림돌을 뛰어넘고 나면 내 인생의 걸림돌들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놀랍게도 내 인생의 디딤돌로 바뀌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꿈이 없으면 평상심을 잃고 주저앉고 포기하게 된다.

우리는 알면서도 당한다. 그리고 알면서도 무너진다.
믿음으로 견뎌내고, 믿음으로 넘어서고, 믿음으로 평상심을 지켜라.
나를 믿지 않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사람은 내가 믿는 그 주님께서 반드시 나를 지켜주시고, 마침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르고 광활한 대지 위에 나를 세워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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