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눈물, 그리고 웃음 (20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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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20 07:31 조회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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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베이 파크의 아레나(Arena) 경기장에서 한국과 뉴질랜드와의 농구 시합을 관전했다.
엄청나게 많은 키위들 속에 여기저기 파묻힌 한국 사람들은 곳곳에서 게릴라 응원을 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76:75의 한 점 차로 이기면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우리는 환호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내게 어떤 영감(靈感)을 준 장면은 작은 소년이 농구 코트 바닥에 선수들이 흘린 땀을 닦는 장면이었다. 그 소년이 아니라 그 땀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흘린 땀에 대해서, 내가 흘려야 할 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의 땀과 눈물이 아닌 누군가의 땀과 눈물에 환호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인터넷은 지금까지의 인류 문명에 가장 획기적인 변혁이라고 여겨진다.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만 켜면 세계를 넘나들 수 있다. 그리고 탭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렸다. 어디든지 Wi-Fi 접속이 되는 곳이면 들고 다니면서 스크린을 터치하는 대로 소통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것들을 예매, 구매할 수 있다. TV, 컴퓨터, 탭, 스마트폰은 이미 편리성을 넘어 생활이 되어 버렸다. 만약 이중에 한 가지만 사라져도 사람들의 삶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기(利器)들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 있다면 잊어서는 안 될 것도 있다.
그것은 남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이다.
문명의 이기와 게으름은 우리에게서 땀과 눈물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내 삶을 채색하려고 한다.
도둑맞은 땀과 눈물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내가 흘린 땀과 눈물만큼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웃음에서부터 눈물 나는 웃음에 이르기까지 그 웃음이 있기까지는 그 사람이 삶의 바닥에 흘린 땀과 눈물의 흔적들이 얼룩져 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의 시 구절처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었다고 하니 꽃 한 송이에도 철학과 인생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꿈, 그 꿈을 일궈갈 때 밤새 내리는 차갑고 모진 무서리를 견뎌야 하고 아무도 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이른 새벽마다 기도하셨고, 깊은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셨고, 십자가를 목전에 둔 목요일 그 저녁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는 떨어지는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하셨다.
자신이 흘린 땀과 눈물과 피의 흔적이 있는 자만이 꿈 꾼 것을 이루고 꿈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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