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의 회복과 재기(再起) (2013.11.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10 14:24 조회891회 댓글0건

본문

인생의 위기와 무력감은 도전정신이 희미해질 때 찾아온다.
한 두어 달 전에 청년들이 마운트 망가누이 토끼섬 쪽으로 낚시를 가자고 해서 갔다. 섬을 진입해서 우측으로는 바다가 닿는 끝까지 온통 갯바위로 뒤덮여 있어서 완만한 곳을 찾아 조심스럽게 내려가 낚싯대를 던졌다. 그런데 남자 청년들이 가파른 갯바위를 가볍게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면서 ‘나이가 두려움을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나를 보고 웃었다.
몇 해 전에만해도 와이히(Waihi) 해변 옆의 작은 산을 넘어 반대편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 끝에 밧줄을 내려 암벽을 타고 내려가 갯바위 낚시를 해서 우럭도 잡았는데 그때하고 또 다르다. 분명 나도 20-30대 때에는 산이든, 물이든, 바위든 거칠 것 없이 손을 내뻗고, 발을 내디뎠었는데 어느 순간 주저함이 몸에 들어왔다.
어른들이 ‘몸이 마음 같지 않다’고 하셨던 말씀을 나도 몸으로 체득하게 된 것이다.
그까짓 거 갯바위야 그렇다 치고 삶 자체가 나이를 먹으면 모든 게 조심스럽다. 그 도를 넘어 소심함과 두려움에 밀리면 진짜 큰일 아닌가?

인생에서 각자의 삶보다 더 격렬하게 변화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전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위험한 줄 알면서도 나아갔고, 맨땅에 헤딩하는 것인 줄 알고도 믿는(?) 낙하산 하나 등에 매달고 뛰어내리는 모험도 서슴지 않았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날 각오를 가지고 도전했기에 쓰러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삶은 사람을 노련하게 하면서도 자꾸 약하게 한다. 삶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전에는 끄떡없었던 작은 것 하나도 힘겹게 느껴진다.

나는 내가 겁날까 봐 겁난다.
자녀 유학을 위해 왔다가 귀국하는 성도 한 분이 식사대접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사모님은 변함이 없으세요. 제가 두 분 나이가 되어서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에 우리는 우리가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달린다기보다는 하나님 앞과 교회와 양무리들에 대하여 게으르지 않으려고 했고, 불성실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특히 나에게 배신당하지 않으려고 나를 채찍질했다. 아마도 그게 도전정신으로 보였던 것 같다.

제15차 21일 특새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어린아이에서부터 학생, 청년, 장년 45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일 새벽제단을 쌓는 모습에 벅찬 환희와 소망에 내 영(靈)은 고무되어 있다.
나 자신의 영성과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손에 들고 새벽마다 하늘에 고할 때 내 속에서 다시 도전정신이 살아올라온다.
엎드려 기도할 때에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는 주님의 위로와 응답이 이슬처럼 내려와 내 심령을 적신다. “기적 같은 은혜를 내려주옵소서” 라고 기도할 때에 하늘 문이 열리며 하늘에서 보화가 쏟아지는 것을 보여주셨다.

힘은 지칠 때 내는 것이다.
도전은 주저앉았을 때 한 번 더 일어서는 것이다.
삶의 게으름과 힘겨움이 우리를 무력하게 한다 할지라도
21일 ‘특새기도’를 통해 하늘에 도전장을 내는 자는 마음과 삶의 난제들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순서 제목 날짜
다음 글 농부의 심정으로 응답을 기다리면서 (2013.11.17) 2013-11-18
이전 글 하기 싫은 것을 할 때 삶이 발전하고 성숙한다. (2013.11.03) 2013-11-03

신앙칼럼

Total 635건 16 페이지
No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410 사람 내음새 (2013.12.01) 인기글 관리자 12-01 912
409 농부의 심정으로 응답을 기다리면서 (2013.11.17) 인기글 관리자 11-18 910
도전정신의 회복과 재기(再起) (2013.11.10) 인기글 관리자 11-10 892
407 하기 싫은 것을 할 때 삶이 발전하고 성숙한다. (2013.11.03) 인기글 관리자 11-03 998
406 북극성처럼 사랑받는 별이 되기 위하여 (2013.10.27) 인기글 관리자 10-28 1076
405 ‘내가 먼저’-권리주장 & 권리포기 (2013.10.20) 인기글 관리자 10-20 908
404 위(胃)의 반란 (2013.10.13) 인기글 관리자 10-14 940
403 사랑하면 (2013.10.06) 인기글 관리자 10-07 996
402 꽃샘바람 (2013.09.29) 인기글 관리자 09-30 904
40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013.09.22) 인기글 관리자 09-22 892
400 싫어도 해야 할 것들 (2013.09.15) 인기글 관리자 09-17 840
399 바람(風) (2013.09.08) 인기글 관리자 09-08 818
398 구원의 건축학개론 (2013.09.01) 인기글 관리자 09-01 848
397 하늘로부터 온 것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 (2013.08.25) 인기글 관리자 08-25 846
396 영혼의 제습기 (2013.08.18) 인기글 관리자 08-18 822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