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01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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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22 14:10 조회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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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뉴질랜드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야트막한 초지에서부터 높은 구릉에 이르기까지 짧게 깎인 잔디를 보면서 처음에는 여기 사람들은 저런 곳까지 잔디를 깎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방목한 양과 소들이 풀을 뜯어 먹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것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사택 옆집의 초지에 풀이 엄청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저 집은 언제 잔디를 깎을까‘ 했더니 어느 날 양 몇 마리를 방목하니까 얼마나 풀을 잘 뜯어 먹는지 지금은 먹을 것도 없어 보이는 풀 밑바닥을 그래도 열심히 뜯고 있다.

뉴질랜드 인구 숫자인 4백 30만 여명보다 보다 양의 숫자가 열 배 이상 많은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양이 하루 24시간 중 무려 16~18시간동안 풀을 뜯어 먹는다는 것은 더 놀랍다.
실제로 우리 옆집의 양들을 보니까 이른 아침 시간에만 잠깐 앉아 있고 하루 종일 풀을 뜯는다.
앉아 있는 시간에도 그냥 있지 않고 입을 우물거리면서 되새김질을 한다.

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순함이다. 양에게서 악함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는 양은 소리 지르는 법도 없고, 항상 조용히 풀만 뜯는다.
경계심은 또 얼마나 많은지 조그만 소리에도 고개를 들고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본다.
하지만 녀석들은 겁이 많아서 매일 보는 사람인데도 전혀 친해지지가 않고 나만 보면 늘 도망간다.
때로는 둔해 보인다. 코를 땅에 박고 정신없이 풀을 뜯느라 내가 옆을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뒤늦게 도망간다. 시력도 무척 나빠서 옆에서 풀을 뜯던 양이 도망을 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풀을 뜯다가 나중에 기겁을 하고는 한달음에 내뺀다. 육식동물들이 잡으려고 하면 쉽게 잡을 수 있을 동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양’에 비유하셨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강한 동물에 비유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왜 하필 그 많은 짐승들 중에 양일까?
그런데 우리는 양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루 종일 풀을 뜯는 양처럼 우리는 내 앞에 있는 그 어떤 일이나 대상에 푹 빠져 하루 종일 그것에 매달려 산다.
열심히 사는 것이 나쁘지는 않으나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다.
양은 경계심이 많으면서도 미련하다. 우리도 믿음이 있어서 삶을 조심하는 것 같기는 한데 마귀가 쳐 놓은 덫에 수시로, 자주 걸린다. 삶으로 입증되지 않은 단지 보이기 위한 광고용 믿음이기 때문이다.
양은 시력이 약해서 바로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풀을 뜯는다.
우리 역시 영적인 시력이 형편없어서 현실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줄 안다.
양은 날마다 자기 옆을 지나는 나를 보면서도 못 알아본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교회를 다녔는데 하나님을 모른다.
몰라본다. 모르는 척 하는 것 같다. “휴~우”

우리는 목자이신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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