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향기(人香) (200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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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8-22 07:49 조회1,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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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 정호승의 시집《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에 실린 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전문)에서 -

잔디를 베다 보면 풀잎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꽃도 상처가 날 때 오히려 더 향기롭다.
사람도 그럴까?
사람에게서도 상처를 받을 때 인향(人香)이 나온다.
세상에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있을까? 단연코 없다.
시인의 글처럼 풀잎에도,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어쩌면 상처투성이인 채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일 수도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과정에서 겪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말하고,
글로 표현하라고 하면 누구나 소설 한 두 권쯤은 쓸만한 삶의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상처가 아니라 인생의 상처를 대하는 사람에 따라 상처는 인생의 유익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처를 통해서 삶이 더욱 성숙해지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의 인생을 자학하면서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상처를 인하여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도 있고, 상처를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상처를 싸매어 주는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있다. 상처의 선순환이다.
그러나 상처가 상처로 끝나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터뜨려서 누군가를 또 상처받게 합니다. 상처의 악순환이다.
자신이 겪은 상처는 아프고 쓰리지만 그 상처를 인하여 오히려 강한, 때로는 은은한 삶의 향기를 품어낼 수는 없을까? 
상처 때문에 괴롭고 힘들 때는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자.
오! 주님.

상처 많은 꽃잎이 더 향기로운 것처럼
상처 많은 영혼이 더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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