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부터 온 것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 (201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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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8-25 17:32 조회8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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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그 다음날은 날씨가 참으로 맑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었던 잔디와 지붕 위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더니 물기들은 이내 수증기가 되여 올라가고 있었다.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땅이 다시 하늘로 돌려보내는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이 부르는 것에 순종하는 것 같았다.
그 날 아침 인간이 영원토록 권리를 주장하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지그시 묵상의 눈을 감았다.

세상은 얼마나 가졌는가에 따라, 그 손에 쥔 것의 크기에 따라 사람도, 사람에 대한 대접도 달라진다.
그래서 움켜쥐고자 하는 손과 움켜쥔 손을 쉽게 펴지 못한다. 무엇을 포기할 때는 어쩔 수 없어서 단념할 뿐이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권리처럼 늘 당연하게 여기지만 내가 가진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여겨진다.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단념할 때는 더 귀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취하기로 결정했을 때만 가능한 얘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유와 내려놓음의 가치에 대해서 늘 혼란스러워하고 잘 결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결정하실 때가 많다.
우리의 인생에서 때때로 하나님께서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가져가시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것들 중 아무 것도 탐내지 않으신다. 다만 우리 발에서 신을 벗기기 원하실 뿐이다. ‘네 발의 신을 벗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모세가 순종했을 때 그 순간부터 그는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이라는 새 신을 신게 되었다. 그처럼 우리 발에서 신을 벗고, 움켜쥔 두 손을 펼 때 비로소 하나님이 보일 것이다. 내려놓음은 결코 잃어버림이 아니다.

세상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에 관심을 두지만 주님은 얼마나 많이 비워졌는지에 관심을 두신다.
우리 안에는 뿌리 뽑지 못한 감정의 쓴 뿌리와 버려야 할 못 되고 악한 습관, 끈질긴 죄의 유혹과 고집이 있다.
주님은 우리가 이것들을 비워내고 주님의 것으로 채우기를 원하신다.
주님의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스스로 빈 그릇이 되어 질 때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주님의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하자.
과연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또한 내 손에 움켜쥐고 채우려는 것이 진정 내 것인지를 …
하늘로부터 온 모든 것은 또다시 하늘로 돌아갈 것이다. 생명에서부터 소유에 이르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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