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걷기는 바르게 마음먹기에서 비롯된다.
언젠가 ‘바르게 걷기’에 대하여 강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잘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비틀리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걸을 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반드시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그 다음에 발가락의 앞부분이 닿는 순서로 걸어야 하며 앞으로 나갈 때에도 발의 앞부분을 밀면서 다음 걸음을 떼어야 바른 자세의 걷기라고 말한다. 건강을 위해서 걷고 뛰는데 바른 걸음자세가 안 되면 몸의 균형이 틀어진다는 것이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허리가 틀어지면 몸 전체가 비틀리고, 계속 잘못 걷게 되고 또 아픈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바르게 걷는다는 것, 똑바로 걷는다는 것이 어찌 몸에만 해당되겠는가?
사람의 삶 역시 모든 것이 똑바른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누군가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는 곧 그의 인격이며, 성품이며, 삶의 스타일이며 곧 그 사람이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진솔함은 바르게 걷기의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하여 비틀리고 잘못된 자세를 가진 사람은 누군가에 대하여도 비틀리게 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때로 무언가를 감추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 모르게 비밀스럽게 일을 진행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와 누군가에 대한 진솔함을 버리는 것이 되어서는 아니어야 한다. 진솔함, 즉 진실함과 솔직함은 ‘나와 너’에 대하여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은 상황의 변수에 따라 자주 내팽개쳐지는 가치이다. ‘나와 너’에 대한 진솔함이 현실 앞에서 그렇게 보잘 것 없는 것일 수밖에 없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아려온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몸이 뻐근하고 허리가 아프거나 불편해질 때가 많다. 나도 모르게 허리가 구부정하게 비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다시 허리를 바로 세우고 스트레칭을 해 주면 한결 나아진다.
똑바로 앉고, 똑바로 바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에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건강을 잃게 되고, 내 삶에 있어 중요한 거점들을 잃게 되는 것의 시작점이 바로 잘못된 자세에 있다. 몸도 그렇고, 마음과 생각도, 그리고 우리의 실제 생활의 삶에 이르기까지 바르게 앉고, 바르게 서고, 바르게 걷는 자세가 흔들리면 몸도 마음도 흔들리고 정신과 영혼도 함께 흔들리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똑바로 몸을 세우고 꼿꼿이 앉을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바르게 걸을 수만 있다면 그 간단한 마음먹기와 행동 하나에서 우리의 정신은 균형을 잡고 우리의 영혼과 삶은 바르게 설 것이다.

내게 익숙해진 바르지 못한 마음과 생각, 바르지 못한 몸과 삶의 자세가 오늘의 나를 비틀어지게 하지는 않았는지 겸허함으로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자신과 누군가를 위한 순례를 하는 사람의 인생은 건강해진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려고 하고, 그 뜻 앞에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부복(俯伏)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