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시력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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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28 07:27 조회7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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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은 인간의 심연 깊은 곳에 있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바치는 꽃송이, 또는 프러포즈에 얼굴이 밝아진다.
좋은 선물을 받았을 때 마음에 기쁨의 꽃이 피어난다.
자녀의 사랑스러움과 대견함을 보았을 때 뭉클함이 밀물이 되어 다가온다.
아름답고 멋진 자연의 경관 앞에 탄성과 겸손의 희열이 벅차오른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콧등이 시큰해진다.
인기 스타를 잡았던 손, 그의 싸인 한 장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엄동설한으로 꽁꽁 언 마음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린다.
휴머니즘이 가득한 인간애를 볼 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감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
각박하고, 메마르게 느껴지는 삶의 회전에서 감동은 쉼터와 같다.
그래서 감동에 목마른 사람들이 그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간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바로 곁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처럼 살아온 날들이 더 많은 듯하다.
책을 읽을 때 감동이 있다. 음악을 들을 때 감동이 있다. 그림을 감상할 때 감동이 있다. 사람을 만날 때 감동이 있다.
그런데 그 많은 감동들을 많이 놓치며 사는 듯하다.
항상 새롭게 감동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잃지 않게 해 준다. 우리 모두가 키워나가야 할 시력이다.

감동의 시력을 잃으면 눈을 떠도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삶과 자연과 사람들 속에 묻힌 그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끝내 보지 못하고 마른 풀잎처럼 메말라 버린다.
감동은 단지 풍성하고 넉넉한 정서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지만 항상 새롭게 감동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무엇이 금방 새롭게 변하여 내 앞에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내 마음이 매일 매 순간 늘 감동을 받으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가정에서부터 세상에 이르기까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주님! 눈이 어둡습니다. 눈은 떴는데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눈을 열어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어 이 땅, 우리 곁에 오셨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마구간에 아기 예수로 오신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삶과 생명을 대신 저주받으셨다.
우리는 그 은혜로 값없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 천국 백성이 되었다.
그리고 엎드려 기도하여 긍휼을 구할 때마다 한없는 위로와 소망을 주시니 이보다 더 큰 감동이 또 있겠는가?

영(靈)의 눈이 열려 이것을 보아야 우주 최고의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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