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눈과 영혼 구원 (20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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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3-13 08:38 조회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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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은 사람이 또 누군가를 사랑한다.
보스턴의 한 보호소에 앤(Ann)이란 소녀가 있었다.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에다 보호소에 함께 온 동생마저 죽자 앤은 충격으로 실성했고 실명까지 했다.
앤은 수시로 자살을 시도하고 괴성을 질렀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수용되고 모두 치료를 포기했을 때 노(老)간호사인 로라가 앤을 돌보겠다고 자청했다. 로라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먼저 앤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하고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다. 하지만 앤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라는 앤의 앞에 놓아둔 초콜릿 접시에서 초콜릿이 하나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용기를 얻은 로라는 계속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는데 조금씩 기적이 일어났다. 앤은 독방 창살을 통해 차츰 반응을 보이며 가끔 정신이 돌아온 사람처럼 얘기했고, 점점 이야기하는 빈도수도 많아졌다. 마침내 앤은 2년 만에 정상인 판정을 받아 파킨스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했고,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심으로 밝은 웃음을 되찾았다. 그 후 로라가 죽는 슬픔의 시련도 겪었지만  앤은 로라가 남겨준 ‘희망’의 눈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최우등생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에도 성공해서 앞을 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앤은 신문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앤은 그 기사를 보는 순간 그 아이에게 자신이 로라에게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했지만 앤은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해요.”라고 말하면서 결국 앤의 지극 정성을 다한 사랑은 그 아이를 20세기 최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키워냈다. 그 아이가 ‘헬렌 켈러’(Helen Keller)이고, 그 선생님이 헬렌 켈러를 가르친 앤 설리번(Ann Sullivan)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선순환한다.
육신의 눈에 비친 모습만 가지고 외면적인 것에서 사람의 내면적 가치와 인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단하는 세태는 동물적 시력과 동물적 시각에 묶인 짐승적 의식에 머무는 것이다. 사람은 동물이다. 하지만 동물을 넘어설 때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눈길을 경험한 사람만이 ‘거듭난 눈’, ‘은혜로 치유된 눈’을 갖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하나님이 의도하신 모습으로 본다는 것”이다.

값싼 동정을 받는 것은 싫다. 그래서 외모를 꾸미고, 속에 감추어진 부분들은 더욱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껍질 하나만 벗기고 들어가면 누구에게나 다 가슴이 아파 신음하며 우는 소리가 다 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볼 수 있는 ‘은혜의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 사람에 대하여 어떠한 마음가짐과, 어떠한 언행과 어떠한 섬김과 인내를 각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이 베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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