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먼동이 트는 날을 소망합니다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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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16 12:48 조회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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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태양처럼 빛나는 눈부시게 푸르른 그 날은 먼동이 트는데서 시작한다. 또한 칠흑같이 깊은 어둠의 심연에서 당황스러워하고, 길을 못 찾아 방황하는 것 역시 찬란할 때 광명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빛의 열매들을 어둠과 교환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 내 모습, 현실은 과거에서 비롯된 결과이기에 오늘 영광과 초라함의 희비(喜悲)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찬란함이든 초라함이든 그 과거에서 자꾸 녹봉(祿俸)을 받아 내려고 하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 제 뼈 갉아먹기를 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고, 가장 빨리 해가 지는 뉴질랜드에서의 2012년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 이제 불과 보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의 시간 속에 그려 넣고, 새겨 넣은 삶의 문자와 조각들에는 영욕(榮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과거는 잘했건 못했건 이미 지나가 버리고 지금은 없는 것이 되었다. 잘했던 일은 한번 자축(自祝)한 후 지워 버리고, 잘못했던 일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의지와 결단의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그러나 그때 그 일, 그 사람들이 오버랩(overlap)되면서 되살아 올라오기 때문에 그게 말처럼 그리 쉽게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듯한 과거도, 후회스러운 과거도 오늘과 내일의 발걸음을 묶는 집착이 되면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것도 없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여정에서 집착이 금기인 이유는 목매달고 집착하면 숨이 막혀 질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몰려가지 않는가?

하루해의 뜨고 짐에 인생이 부침(浮沈)이 다 들어 있다.
일출(日出)과 일몰(日沒)까지의 시간 안에 인생의 희로애락, 파노라마가 녹아 있다.
떠오를 때 교만하지 않고, 기울 때 낙심하지 않는 사람은 큰 사람이다.
태양의 떠오름과 기울음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오르고 내리지 않는가?
과거가 어떠하든지 그 과거를 퇴비로 사용하느냐, 과거에 걸려 넘어지느냐에 따라 오늘 내게 비취는 빛의 채도(彩度)가 달라진다. 지나간 영광의 시간에 너무 오래 취해 있거나 흘러간 고통의 시간에 너무 오래 갇혀 있으면, 오늘과 내일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과거는 지나갔으며, 지나간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교훈뿐이다. 명심하자.

어제의 승리가 오늘의 승리를 보장해 주지 않고,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성공을 가로 막는 것도 아니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기독교의 신앙은 항상 오늘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힘들다. 하지만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나도 내 십자가를 지고 간다. 그리고 내 머리 위에 주님께서 비춰주실 브니엘의 먼동이 트는 그 날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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