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과 설레는 마음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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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01 18:54 조회8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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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고 생각이 깊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 대로 손과 발이 가고 몸이 간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교육과 인간관계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생각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감성은 사라지고, 생각이 지배하는 본성대로 손과 발이 가고, 몸이 움직이게 된다. 감성(感性)과 이성(理性)은 떨어뜨려 놓고 보면 반대를 지향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람의 감성과 이성은 독립된 각각일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머리가 비상하게 회전하는 순간에도 감정은 밑바탕에 흐르고 있으며, 아무리 가슴이 뛰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생각의 회로는 돌아가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을 좀 더 안다는 것, 그리고 내가 하는 어떤 일들에 습관적으로 반응하며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설렘’을 잊게 만든다.
나와 내 인생을 꿈틀거리게 하고, 앞을 향해 전진하게 했던 꿈의 감성들이 파도에 밀려와 해변에서 널브러진 물고기 사체처럼 죽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고(思考)가 없고, 가슴 뛰는 감성이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봐도 새롭지 않고, 계절이 바뀌어도 전혀 감흥이 없고, 사람을 만나도 기쁨이 없고,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이 없다는 것은 어느덧 내 생각이 고인 물이 되고, 감성은 불 꺼진 아궁이처럼 식어졌다는 반증이다. 이것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내 인생에 가슴 설레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눈동자 풀린 무미건조한 삶 안에서 킥킥거리며 살 만큼 인생은 값싼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다들 너무 똑똑하고, 너무 이기적이고, 너무 계산적이다. 그래서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수용의 폭이 좁다. 거기에 나로 하여금 꿈을 품고, 꿈을 먹게 하고, 꿈을 향해 가게 하는 ‘설렘’이 설 자리는 없다. 어릴 적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갔던 것을 회상해 보라. 지금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마음이 느끼는 대로 따라 가는 것을 자주 거부하면 내게서 순수는 사라지고 생각만 남는다. 내 마음 속에서 '설렘'을 느끼면 순순히 따라가 보라. 거기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 현실의 삶이든 영적 세계이든 설렘을 잊고 살면 마음의 감성도, 영적 감정도 점차 메마르게 된다. 그리고 작은 땡볕에도 말라버리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마음이 폐쇄적이다. 자신을 불신하면 남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삶의 방식에 있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가 믿고 신앙하는 대상에 대하여서 조차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마음의 벽을 깨뜨리지 못한다면 거기서 이루어질 기적은 없다. 내 인생에 새로운 일이 얼어나기를 원한다면 ‘설레는 일’을 찾기에 앞서 먼저 ‘설레는 마음’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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