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바라봄에서 생겨나는 이해와 사랑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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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8-26 14:20 조회7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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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에 힘입어 소담스럽게 올라온 꽃봉오리와 예쁘게 핀 봄꽃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사랑스럽다. 변함없음에 고맙다. 매일 보는 나무와 풍경이고, 봄이면 나타나는 자연의 기지개이지만 내가 매일 나무들을 깊이 바라보면서 이해와 사랑을 보냈고,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로 나타난 현상일지라도 내게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해는 논리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측면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논리와 감정이 복합되어 있다. 우리는 자신의 뇌와 마음이 이해한 것에 대해서만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논리나 사람에 대해서는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논리적 이해는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이해는 논리의 잣대로만 들이댈 수 없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가장 원론적이고 가장 깊은 모든 것의 기초가 이해와 사랑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언행이 논리에 맞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 나도 맞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깊이 바라볼 때 어둠을 뚫고 비치는 빛과 같다.

사람에 따라 누군가를 이해하는 덕(德)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해력’의 크기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력의 크기가 아닌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의지의 크기에 달려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해를 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짐과 고민과 염려, 복잡하게 얼키설키 뭉친 삶의 실타래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를 깊이 바라본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내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이 남의 고통도 이해한다. 내가 내 고통을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 형제자매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비난의 칼날을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자신의 고통도 멎게 되는 것이다, 깊이 바라봄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이해와 사랑이 생긴다. 동행이란 그렇게 서로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가는 것이다.

우리 안에는 많은 상처가 있으며,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는 서로의 고통을 어루만지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내 고통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너무 크다. 자신의 고통은 크고 중하게 여기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은 작고 가볍게 여길 때, 서로의 고통 어루만지기는 불가능하다.
부부, 부모자식, 형제자매, 친척, 친구,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깊이 바라보아야 한다. 거기에서 생겨난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의 고통을 어루만져줄 때 고통의 동행자로서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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