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인격과 신앙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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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7-23 16:06 조회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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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 대한 어떤 평가 중에 기분도 나쁘고 속이 무척 상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시할 수만도 없는 말이 있다.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는 머리도 비상하고, 재주도 뛰어난데 협력하여 뭉칠 줄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비꼬기도 하며 자책하는 말이다. “동업하면 돈 잃고 사람 잃는다.”는 말은 어쩌면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박혀있는지도 모른다. 개인적 능력은 출중하지만 시너지 파워는 약하다는 안팎의 평가와 인식은 분명 팀워크, 즉 협력이 약하다. 협력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틀과 굴러감에는 분명 ‘나와 너’가 있다. ‘나’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결국 ‘너’없이는 ‘나’도 없다. 절대 ‘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실제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의기투합하여 동업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보다 상대를 더 낫게 여기는 겸손한 자세가 어디 쉬운 일인가?
믹서에 넣고 갈아 하나로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사람은 그게 잘 안 된다.

✤ 아모스 3:3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Do two walk together unless they have agreed to do so?

사람이 한 길을 걷고 못 걷고는 뜻의 일치에 있다.
목적과 뜻이 같으면 협력하는 것이고, 다르면 협력할 수 없는 것이다.
협력은 함께 가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를 내세우면 함께 갈 수 없다.
나의 욕심과 너의 욕심이 하나의 뜻을 이룬 협력은 서로가 가진 욕심의 방향과 크기가 다를 때 깨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신념과 욕심은 서로 모순되면서도 또한 서로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신념도 뜻이고, 욕심도 뜻이다. 그럼 무엇이 다른가?
신념은 ‘나와 너’를 위한 뜻을 이루기 위함이고, 욕심은 ‘나’를 이루기 위한 뜻이다. 그래서 자기 욕심이 강한 사람은 누구와 어떤 일을 하든지 대충하려고 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은 어디서나 똑같은 뜻으로 협력한다.

어떤 일이든 '나'를 내려놓고, 비워야,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다. 알지만 협력이 어려운 것은 ‘나와 너’의 뜻을 위해 ‘나’를 깎아야 하고, 양보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힘이 약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비굴한 선택이 아니라 ‘나와 너’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결단에서 나온 것이니 굳은 신념 없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같은 목적과 뜻을 위해 협력하는 사람의 인격적 완숙미가 깊은 이유는 대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최고의 인격 훈련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이든, 사람 앞이든 그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높은 의미의 영광도, 가장 낮은 의미의 십자가도 같이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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