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은 소중해 보이지 않는다.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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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4-02 13:28 조회9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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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고 가장 중요한 것들은 전부 내 곁에 가까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것, 소중한 것들이 밖에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밖으로 눈을 돌린다. 밖에서 얻고자 하는 것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행복, 즐거움과 같은 것들이다. 만약 밖에서 얻은 것들이 안에서 진정한 가치로 자리매김하지 않으면 공허감, 무상의 늪에 빠지게 된다.

꿀물과 맹물을 단순 비교한다면 대부분 꿀물이 더 좋다고 할 것이다.
뉴질랜드의 꿀이 유명하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는데 특히 약용 성분이 들어 있는 마누카 꿀은 인체에 약리작용을 하는 유효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꿀물이 좋다고 해도 꿀물만 마시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잘 생각해 보자. 우리가 늘 마시는 물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좋은 물은 무미(無味)한 맹물이다. 아무 맛도 없는 맹물, 그 맹물은 날마다 먹어도 괜찮다. “맹물이잖아”라고 투덜거리며 값없게 얘기하는 그 물이 우리가 늘 마시는 우리 곁의 물이다. 그 물이 내 목마름을 해갈시켜주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생명수 역할을 한다. 우리생각에 꿀물을 날마다 물처럼 마실 수 있을 것 같아도 맹물처럼 먹어지지가 않는다. 또 많이 먹는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먹는 것만을 귀하게 생각하고, 매일 먹는 것은 별로 귀한 줄 모른다. 진짜 나를 살게 하고, 내 삶의 질(質)과 격(格)을 높이고 채우는 것들은 늘 내 옆에 있다. 항상 내 눈이 닿는 곳에 있는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이 내 인생의 그림들을 멋지고 값있게 채색하기 때문이다. 
 
‘맹물’은 어쩌면 내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고, 어떤 면으로는 가장 값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가까이 있기에 값없는 맹물처럼 여겨지던 사람이 떠나버리고 나면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값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범하는 실수이다. 내 곁에 늘 아무 소리 없이 있어주는 사람들의 귀함을 알아야 한다. 맹물이 꿀물보다 훨씬 더 귀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내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 또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곁에 있음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가족들은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나의 가장 소중한 ‘맹물’과 같은 존재들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도 없으면 그 빈 공간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든지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이해하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부모님들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맹물’과 같은 분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맹물’ 같은 이웃을 얻기 원한다면 스스로 누군가에게 가장 좋은 ‘맹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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