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天命)과 한 방울 물과 같은 헌신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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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3-04 13:55 조회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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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성실함의 땀방울을 흘리며,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꿋꿋이 제 길을 간다는 것은 뜻(志)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을 의미 있게 만들고 죽은 후에도 다음 세대에 남길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품었던 뜻이다. 누구나 자신에게만 부여된 ‘뜻’, 천명(天命)이 있다. 그 뜻을 위해 한평생 신명(身命)을 바치면 그 뜻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져 역사(歷史)가 된다. 죽음 이후에도 늘 살아있는 뜻이 되는 것이다.

교회 창립 7주년에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뜻의 윤곽이 흐려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그 뜻의 선을 그어본다. 뉴질랜드 타우랑가로 오기 전에 주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지금도 선명하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주님의 탄식 섞인 음성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이사야 6:8)라고 고백했고 지금 여기에 있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종으로서의 길을 걸어온 27년 동안 전도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님의 일에 대해서 ‘이만큼만 하면 된다’거나 한 발 뒤로 빼고 주님의 교회를 섬긴 적인 없다. 항상 눈 뜨면 오늘의 사명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 섬김과 헌신에 낮과 밤이 없었으며, 병들어 아플 새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주님 앞에서 부끄러움, 또 부끄러움이 얼굴을 적신다.

주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교인들을 위해 애썼던 모든 노력이 그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물 한 방울의 헌신이 항상 시작이라고 믿는다. 내가 한 방울을 더 부으면 그만큼 자라나고 가볍게 여겨 붓지 않으면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방울의 물 만들기를 게을리 하면 결국 내가 가진 한 방울마저도 줄고 작아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을 위한, 교회를 위한 한 방울의 물을 갈망하며 한 방울의 영적 탄력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한 방울이 두 방울 되고 세 방울 되고 그렇게 모여 흐를 때 물줄기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물줄기를 타고 주님의 복음과 사랑이 흘러갈 것을 나는 믿는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 교회가 세워진 목적이고 나와 너의 사명인 것이다.

사람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을 전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기에 말씀을 전함에 있어 선포된 말씀이 사람들에게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役事)하기를 매 시간 간절히 원한다. 말씀에 담긴 주님의 뜻이 깨달아질 때 말씀의 강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언어 습관, 삶의 가치관에 혁명이 일어나고, 인간의 논리와 이성의 댐이 무너지는 변화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리의 말씀이 사람을 새롭게 하기에 말씀의 샘에서 나온 물이 은혜의 강물이 되어 끊임없이 흐르고 그렇게 영생의 말씀이 있는 교회되기를 나는 쉬지 않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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