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누군가에게 또는 내 자신에게 여러 번 들은 말이다.
‘정신머리’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분별력이다. 정신(情神)이 없으면 바쁘기는 한데 머리도 꽁지도 없이 공허한 분주함이 되기 쉬우니 정신머리 단속을 해야 한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많은데 많은 부분에서 현실은 그와 무관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그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지만 사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확정되어야 비로소 현실에서 움직임과 채워짐, 그리고 완성이 결정된다.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의식의 문제이다.

날마다 바쁘기는 바쁜데 그 바쁜 일상에 쫓겨 날마다 마음 한구석에 ‘무엇을 해야지 … 무엇을 해야지 …’ 하면서 쫓기고 결국 해야 할 일에 대한 리스트만 수북이 쌓아 놓고 산다. 마치 책상위에 더 이상 쌓아 놓을 데 없이 어지럽게 널브러뜨려진 자료더미들처럼 생각은 많은데 현실은 없다. 한 번씩 자신의 의식을 정리하지 않으면 항상 어지럽고 생각들이 엉켜서 이도저도 손 못 대고 부산함과 공허한 힘 빼기를 반복하다가 지치게 된다. 사실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정말 중요한데, 늘 그것을 빠뜨리고 사는 듯 싶다.

내 가정, 자녀, 직장과 사업의 일, 많은 일들, 그리고 믿음의 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식의 확정이 없으면 ‘무엇을 해야지?’ 만 반복하다가 치명적 위기의 날을 맞이할 수도 있다. 비바람이 치는 날에는 피하기에만 급급할 뿐이다. 오늘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지금까지의 내 방식, 내 의식 상태를 좀 바꿔서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 생각이 나를 철들게 하고, 새롭게 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하루 5분의 경건한 묵상만 있어도 자기존재와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복잡함과 어수선함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의 시간은 하늘과 땅이 맞닿고 그때 천지인(天地人)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다 믿지 마라. 지금까지 수도 없이 자신에게 사기당하지 않았는가? 천지의 주재(主宰)이신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며,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고 고민할 때 완전한 지혜자이시며, 전능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답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