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그려가는 새 지도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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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5-15 16:44 조회9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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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있는 길을 따라 가다가 지도책에 없는 길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전에 네이피어(Napier)에서 기스본(Gisbone) 쪽으로 해서 오는 길 중간에 와이로아(Wairoa)라고 표시된 도로 이정표에 로토루아(Rotorua), 오포티키(Opotiki)로 가는 길이 있어서 지름길이라 여겨 진입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몇 시간 동안을 계속해서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어졌다. 아무리 달려도 길의 끝은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이정표는 지도상에 없는 도로들이다. 그렇게 몇 번을 모르는 길 위에서 달리고 또 달리다가 결국 산속에서 날이 어두워져 캄캄하게 되었다. 사람도 인가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다가 마침내 길의 끝에서 큰 대로를 만나 길을 찾아 돌아올 수 있었다. 11시간 정도 쉬지 않고 긴장하며 운전했기 때문인지 로토루아에서 주유를 하려고 차에서 내리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을 것 같다. 나는 그 길에서 길에 대한 두려움을 배웠다.

뉴질랜드 타우랑가로 자녀를 데리고, 또는 자녀를 보내 조기 유학 공부를 시키는 부모님들은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많은 정보와 자료들을 토대로 최대한 알아볼 것을 다 검토하고 깊은 고뇌 속에 왔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이라는 낯설고 물 설은 땅에서의 생활은 막연한 불안감에서부터 내 생각과 다른 것에 대한 여러 염려가 있다. 실제로 많은 변수와 시행착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확인되지 않은 길, 현재와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길은 꺼려하고 가지 않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안정성이나 수익성이 검증된 길만을 찾는다. 그러나 정보와 자료를 통한 치밀함과 스마트함의 최대의 단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교과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과서에는 강하나 세계무대에서 창의성 부분은 뒤떨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자녀, 또는 누군가의 실수에 대해 지켜보고, 인내하고, 용납하지 않는 가정과 사회는 너무 편협해서 사람의 기(氣)를 죽인다. 결국 교과서적인 사람만 생산(?)해 낸다.

잘못 든 길이 새 지도를 만든다. 잘못 든 길은 잘못된 길이 아니라 얼마든지 아직 나 있지 않은 새로운 길을 발견한 것이다.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에서 가끔 절벽도 만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무서우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인생은 자기 생각과 달리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일은 없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정신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낙심할 것 없고, 야단칠 것도 없다. 절벽을 만나고, 돌밭을 걷기도 하겠지만 그 고통과 수고 덕분에 없던 길이 생겨나고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 길, 그 지도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오고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역사를 세워가는 일 역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개척자들에 의해서 길이 만들어지고 새 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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