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환상이 깨질 때 (200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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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8-22 07:04 조회1,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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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나의 실체를 깨달았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얼마나 야비한 존재인지를 속속들이 알려면 결혼해 보면 안다.
나는 결혼이후 자긍심이 사라지고 내가 얼마나 비참한 존재인가를 알게 되었다.
아내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고 서로가 좋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결혼의 장밋빛 환상이 깨지고 내가 얼마나 준비 없이 결혼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 속에는 나 말고 '상처받은 아이(내적 아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툭하면 그 아이가 뛰쳐나와 나와 아내를 괴롭혔다. 나는 어린 시절 상처와 아픔을 그대로 안고 결혼했던 것이다.
물론 아내와 나는 성격과 취향에 큰 차이가 있었다. 비전의 미묘한 차이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세상의 여느 부부들처럼 우리도 부부갈등 시대에 진입했다.
그런데 부부싸움을 하던 어느 날, 아내에게 그토록 사랑을 고백했던 내 입에서 내 아내가 가장 상처받는 말을 골라서 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럴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놀랐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 큰 실망감과 비참함을 느꼈다.
나는 자신에 대해 충격적인 좌절감을 맛보며 나름대로 몇 년 동안 힘든 가정생활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힘들었던 것은 가정의 평화가 없이 사회에서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내에 대한 피해의식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나를 괴롭혔다. 교만과 자기 비하(卑下)가 뒤섞인 불안정한 상태에서 그동안 내가 했던 작업은 '아내를 변화시키려는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내가 아내에게 변화를 요구하면 할수록 관계는 아내와의 관계는 더 멀어진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깊은 좌절감속에서 나는 변화의 핵심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정작 변화해야 할 사람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화는 처절하게 나의 실체를 깨달을 때 시작된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변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변화는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 변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다. 변화는 남이 나에게 ‘변했다’고 해야 참 변화이다.
최소한 내 아내와 자녀들이 변화를 인정해 주어야 참 변화인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먼저 자신과 자신의 삶을 치유하라.
끝없는 자기 치유만이 변화의 출발점이며 상대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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