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구석에 바람이 불어도 오직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만이 내 바람이고, 지구를 덮고 있는 무한한 공기도 내 숨결을 따라 들어오는 것만이 내 호흡이며, 흔히 하는 말로 새털같이 많은 시간도 오직 내가 마음과 몸과 의지를 담은 시간만이 내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며, 삶의 성취와 성공, 진보를 이룬 사람들은 시간의 선용(善用)을 잘한 사람들이다.

새벽의 커튼을 젖히고 새벽길을 달려 나온 사람들에게 빛이 비취었다.
시간의 도로 위에 뻗은 많은 길 중에 새벽길을 찾아 제9차 21일 새벽기도(2010. 11.1~21)동안 하나님의 전(殿)을 향해 달려 나왔고, 그 새벽길에서 새벽빛의 비췸을 온 맘과 온몸에 받으며 새벽은혜에 젖어들었다. 잠들었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빛과 은혜였다. 육신이든, 영적이든 깨어 있지 않으면 새벽길의 기쁨과 새벽빛의 환함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그 빛이 얼마나 찬란한지 알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눈을 뜨고 깨어나지 않는 사람에게 새벽시간은 여전히 깊은 어둠일 뿐이기 때문이다. 새벽의 벅찬 아름다움과 깨달음은 새벽을 맞이하기 위해 깨어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다.

하루의 새벽, 내면의 새벽, 인생의 새벽, 역사의 새벽, 새로운 것에로의 새벽과 같은 모든 새벽에는 새벽빛이 있다. 그리고 그 새벽의 찬란한 빛은 일찍 눈을 뜬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일찍 눈을 뜨지 않으면 자기 인생에 새벽이 왔는지, 역사의 수레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알 수 없다. 더 나아가 마음의 눈, 역사의 눈을 얼른 뜨지 않으면 자기 인생의 중심도 잃고, 시대를 잃고, 때를 잃고, 역사도 잃어버린다.

새벽사람들이 육신과 영혼의 잠을 깨워 달려온 새벽길, 그리고 그 길의 노중에서 만난 새벽빛과 은혜에서 파생된 기쁨에 더 나아가 하나님의 보상과 응답이 심령과 현실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신령한 발돋움, 은혜를 사모하는 발걸음, 육신을 채찍질하여 영(靈)을 살리려는 몸부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축복하실 것을 믿는다. 하루 중 빛의 시작인 새벽빛을 잡은 이들에게 찬란한 아침과 정오의 축복이 임할 것을 믿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새벽의 하나님이시며, 새벽에 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홍해바다 앞에서 절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새벽에 홍해를 가르셨으며,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버티고 서 있던 여리고성을 새벽에 무너뜨리셨으며, 생명의 하늘양식 만나를 새벽마다 내려주셨다. 이 기적은 오늘도 새벽을 깨우는 자들의 현실이 될 것이다.

✤ 시편 46: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