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와 징검다리 교회(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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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8-15 14:16 조회1,3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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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功理主義)는 18세기 말~19세기 전반에 걸쳐 영국을 움직였던 사상으로 인간 행위의 윤리적 기초를 개인의 이익과 쾌락의 추구에 두고, 무엇이 이익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이라고 하며, ‘도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공리주의를 응용하여 미국에서 탄생하고 오늘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철학 사조가 실용주의(實用主義-pragmatism)이다. 찰스 샌더스 퍼스(Charles Sanders Pierce)가 처음으로 정의하고, 존 두이(John Dewey)에 의해 체계화 된 실용주의는 우리의 모든 관념이나 사상은 우리의 현실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철저한 현실중심의 생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실익(實益)이 없으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실용주의는 그 후 미국을 움직이는 실제적인 중심사상이 되었으며 세계가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와 너’로 구분 지어진다.
세상의 모든 틀과 방식들은 모든 것이 ‘나’에서 출발하며 결론도 ‘나’로 마무리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없고서는 남도 없는 것이다.
오직 나를 위한 것만이 행복이다. 관념은 무엇이며, 생각은 무엇이며, ‘너’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오로지 자신만이 구심점이 되어 버린 이기적인 인간의 군상들을 보면서 넉넉함과, 이타주의의 섬김과 참된 인간 행복의 아름다운 모습이 자꾸 메워지는 것을 본다.

인간 세상의 아름다움은 희생과 낮아짐에서 풍기는 향(香)에 있다.
‘나’ 중심으로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한편에서 ‘나’ 아닌 ‘너’를 위해 애쓰며, 마침내 우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을 때 ‘나와 너’를 ‘우리’로 묶어 준다.
세상은 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개인, 집안, 정치, 경제, 나라와 민족, 세계가 보이는 전쟁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면서 싸우는 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며 팽팽한 대립구도가 풀어지지 않는 한 평화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가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 밀어냄, 남보다 위에 앉기 위한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법칙이 우리 사회구조와 세상의 보편적 틀이 된 것은 다윈주의의 영향이요, 진화론의 산물이다. 약한 것은 다 고개 숙이고 엎드려야 하고, 잡아 먹히고 죽어야 하는 것이 삶의 원리라면 모두 죽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 하나와 하나의 아름다움을 이어 계산적인 둘이 아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의 극대화를 만들어 내는 연결점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 사람 되자.
인간 관계의 어그러짐을 펴 주고, 깨져서 다시는 붙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상황에서 그 깨짐을 붙여주고, 서로의 손을 잡아끌어 맞잡을 수 있도록 해 주는 피스메이커들이 있다. 내가 그 피스메이커 되자. 우리의 가슴을 감동으로 들먹이게 하고, 눈물샘을 터트리고, 웃게 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도전을 주고 희망을 품게 하는 징검다리 같은 사람들이다. 징검다리는 흐르는 시냇물과 그 물에 발을 담그지 않으려는 갈등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을 던져 모두가 자신을 밟고 가도록 몸과 삶을 내 주면서 양쪽 모두를 이어주고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창출해 내는 역할을 한다. 내게 이익이 없어도 나서는 사람들, 그 사람이 되자.
공부해서, 돈 벌어서, 성공하고 출세해서 남을 위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신 예수님, 그 분의 십자가를 나도 지면서 관계의 단절을 허물고, 연결, 화합, 치유와 회복의 역할을 하는 징검다리 같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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