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높이를 맞춘다는 것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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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7-25 18:51 조회1,3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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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지는 높이가 다르다. 물론 그것은 외적인 조건에 의한 것이지만 그 높이가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의 자리와 삶에 맞는 틀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살면서 위든 아래든 자기와 다른 높이의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기의 높이를 인식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것은 온갖 정열을 쏟고 안간 힘을 쓰지만 아래로 내려오기 위한 것에는 의식도 없고 애를 쓰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넓게 살고 좀 더 큰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항상 위만 바라보아서는 자기도 모르고 자기 높이도 모르고 살게 된다.
우리가 흔히 ‘눈높이를 맞추라’고 하는 말은 상대방의 시선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 그리고 누군가의 앞에 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무릎을 구푸리고 쭈그리고 앉아 상대의 눈높이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야 한다. ‘눈높이와 가슴높이’가 맞추어질 때 동질성과 공동분모를 갖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저지르는 일반적인 실수가 내 가슴만 느끼고 아이의 가슴은 헤아리지 않는 것이다. “내 아이는 이래야 한다.”는 부모의 생각과 기대감만이 부모의 가슴을 꽉 채우고 있는 동안에는 내 아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부모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교사와 리더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부모 된 자들, 교사 된 자들, 어른 된 자들, 먼저 된 들에게는 내 자녀, 다음세대, 누군가에게 거울이 되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누군가의 거울이 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물의 거울은 자신에게 비치는 물체를 반사시키기만 하면 되지만 사람 거울은 나를 보고 누군가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해 내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거울부모, 거울교사, 거울 리더들을 통해서 사람들은 도전을 받고, 열심을 내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새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부모, 교사, 사회, 국가, 교회 등의 모든 사람과 공동체가 머리를 키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퍼 부은 결과 그 뜻한 대로 머리는 커졌는데 인격과 양심, 배려, 친절, 인간다움과 같은 가슴은 한없이 좁고 작아져 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지만 그래서인지 똑똑한 머리는 많은 데 진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가정, 학교, 사회, 국가, 교회마다 가슴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낮추는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키 작은 아이가 깨금발을 하는 것보다 키 큰 어른이 몸을 숙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부모를 비롯한 모든 어른들은 늘 자녀와 상대의 가슴높이까지 내려가야 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아이 또는 상대의 심장 박동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부모, 교사, 리더의 사랑과 기대를 아이들이, 상대방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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