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기적인 의미로 들려온다. 하지만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서 자기 존재를 존중하는 것과 자기 존재를 드높이려는 것, 즉 비뚤어진 우월감은 구분되어야 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은 언행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부족해서 자기만 좋으면, 배부르면 그만이다. 이런 유(類)의 사람들은 질책을 받을 때 쉽게 안색이 변하고, 자신의 존재가 의미 없다고 느낄 때 쉽게 삶을 내버린다.
자기 인생을 그림에 있어서 자기감정과 느낌이 말하는 대로 그려나가는 것은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살면 살수록 ‘인생은 기술’이라는 마음이 많이 든다. 삶의 순간마다 판단과 결정과 행동이 요구되는데 감정이나 느낌만이 아닌 이성, 즉 지식과 명철(총명하고 사리에 밝음)과 체득한 경험들이 총체적으로 아우러져 최상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감정과 느낌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기술에 눈을 떠라.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거나 자기 사랑의 기술이 없으면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인생이 지독스럽게 황량해진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에는 항상 햇살과 미풍(美風)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비바람과 먹구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인생의 절박함, 삶의 코너에 몰렸을 때 자기 사랑을 깊이 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은 어린 판단과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람의 내면에는 아이도 있고, 어른도 있다. 어린아이 때의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지만 사람의 내면은 마음을 들이밀어 꾸준히 들여다보아야 성장하고 깊어진다. 바쁘다고 일상만 쫓는 사람은 눈앞의 일밖에 못 보는 근시안적인 사람이 되고, 결국 그 언행이 그를 어린아이에 머무르게 한다.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라. 30대, 4~50대… 그 나이에 맞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나이를 먹어도 항상 아이들처럼 몸과 육신적인 것에만 마음을 쏟는 사람은 나잇값을 못하고 사는 것이다.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 자기마음 들여다보는 훈련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어른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묻고, 말하고, 내 존재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스스럼없이 묻고 대답하는 신령한 교통을 통해서 자기 존재감과 자기 사랑에 대한 내면이 세워지고 채워져 가는 것이다. 누구에게 나를 보이고, 평가받고, 누가 나를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는 것에 따라 존재감과 자애(自愛)를 느끼는 사람은 좀 더 커야 한다. 자기 내면은 자신이 키우는 것이다. 내가 키운 내면은 언제라도 나를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내가 방치한 내면은 인생의 어두운 날 나를 도울 힘이 없다. 내면적으로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바로 자기 사랑의 기술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여러 모습의 사람이 있다.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때 묻지 않은 모습도 있고, 온갖 경험과 세파를 거친 어른의 지혜로운 모습도 있다. 때론 천사의 모습도 있고, 사탄의 모습도 있다. 살면서 항상 중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지만 중심을 잃고 방황할 때 언제든 만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사람, 그 내면의 성숙한 어른이 바로 내 마음 안에 있다. 내면을 키우는 일이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