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원치 않는 일도 필요하다.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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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6-20 17:03 조회1,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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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달려왔고 지금도 그렇게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만날 때 힘들어하고, 실망하고 좌절한다. 누구나 원치 않는 일은 자신에게 필요 없다고 여긴다. 내 인생에 아픔과 진로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살아보면 살수록 원하는 일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일들이 더 많이 생긴다. 삶의 변수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때 당황스럽고 분노하며 힘들어한다. 그러나 가끔은 원치 않는 일도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앞을 잘 구분 못할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을 때 한 가지 좋은 점은 지저분한 것들이 눈에 잘 띄지 않고 그로 인해 심신이 편해질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져 사람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하는 모든 소리들을 듣지 못하므로 잔 근심과 걱정이 생기지 않게 된다. 시력이 침침해지고 청력이 약해지는 것이 어찌 좋은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끔은 잘 보지 못함과, 잘 듣지 못함도 좋을 수 있다. 세상의  일이란 좋은 것이 모두 다 좋다 할 수 없고, 나쁜 일이 다 나쁘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어떠한 최악의 조건에서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몸이 운동을 통해 건강과 근력(筋力)이 키워지듯이 우리 마음 역시 운동이 필요하다. 마음의 운동이 심력(心力)을 키우고, 자신의 삶에 활력(活力)을 불어넣는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일, 그로 인한 답답함에 대하여 마음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머리만 가지고는 안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해지면 우리들 대부분은 우쭐거리고, 비뚤어진 우월감에 사로잡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패망으로 가는 선봉이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내 뜻대로 되도록 다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내가 원하는 뜻대로 모든 것이 되었다면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벌써 망가지고,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 답답함과 내 약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운동이 좋지 않은 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천성적으로 좋은 성품도 있지만 탁월함의 대부분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뭐 하나 쉽지 않은 이민자의 삶, 부모의 바램대로 커 주지 않는 자녀들, 얽히고설킨 인관계의 어긋남, 때로 부당함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갈등과 아픔이다. 그러나 내가 원치 않는 일이 내게 발생함으로 잃는 것보다 오히려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마음이 경직되고 굳어진 상태에서는 원치 않는 일의 발생이 고통과 분노거리가 된다. 그러나 마음의 유연성을 키우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통해 내 생각과 다른 더 나은 새로운 길을 찾고, 결과를 향해 정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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