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利己主義)와 이타주의(利他主義) (201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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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2-14 14:36 조회1,3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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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이기에 모든 일에 있어서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태어났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은 이기주의의 효시(嚆矢)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하나님 없이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되어서 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기(利己)였던 것이다. 그러한 아담의 후예로 태어나는 모든 인류 역시 이기주의에 익숙하다. 어려서부터 사물, 인간관계, 목표로 세운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다 되기를 원했고, 누군가 해 주기를 원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
“내 코가 석자” 라는 말처럼 나 아닌 남을 돌아본다는 것은 일단 내가 안정된 이후에 이루어지는 선택사항이다. 모든 사람의 모든 심정과 정황은 모두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화석처럼 굳어져 가는 이기주의는 자신을 황폐화 시키고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멀어지게 하는 도화선과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최고의 교육현장은 가정이며, 가족이다. 부모를 보면 자녀가 보인다. 자녀를 보면 부모가 보인다. 나 외에는 다른 것이 보이지 않게 배운 사람들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간다. 세상을 살면서 어찌 ‘나’를 빼 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마는 ‘나’만으로는 사람의 삶이 형성될 수 없다. 싫든 좋든 ‘너’를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 때 ‘우리’가 될 수 있다.

한 나이 많은 노인이 묘목을 심는 장면을 보고 지나가는 나그네가 의아해 하면서 “노인장, 생전에 그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까요?” 하고 묻자 “한 3~5년 후에나 …” 노인의 대답에 나그네는 다시 물었다. “노인장께서 그때까지 사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과수원에는 열매가 풍성하게 열렸었네. 아버지께서 심어두셨기 때문이지. 나도 그저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일을 할 뿐이라네.”

첫째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뿌리 이기주의 씨앗으로 인해 죄가 세상에 유입되었고, 그로 인해 세상에는 온갖 죄악의 군상들이 만연하게 되었다. 하지만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은 죄인인 아담의 후예로 오신 것이 아니라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셨기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으되 죄는 없으신 분이다.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죄가 아닌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돌아가신 것은 섬김으로 죄악에 빠진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다. 이것이 이타주의의 진정성이다.
누구나 거두려고만 하지 심으려고 하는 이가 없을 때 세상과 인간관계는 각박해진다. 남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소리만 하려는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또한 사람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습관을 버리고 경청하는 예의를 배워야 한다.

조국을 떠나 왔다는 단순한 사실이 사람들을 강박관념과 이기주의 빠지게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더 머리 쓰고, 더 애쓰는 것을 보면서 속된 말로 하나라도 더 뽑아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뽑아내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자기의 권리를 위한 모든 일련의 노력들을 단편적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너’를 생각해야 한다. 나만 알고, 나만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기주의가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케 하고, 굳어지게 하고, 다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망이 깊을수록 희망을 심어야 한다는 역설을 말하고 싶다. 누군가는 반드시 심어 놓아야 희망이 이어지고, 사랑이 이어지고, 생명이 대대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내 뜰에만 나무를 심을 것이 아니라 남의 뜰에도 나무를 심어줄 수 있는 마음은 희망의 마음이며, 열매를 공유하려는 큰마음이다. 그것은 나와 너를 모두 풍요롭게 하는 미래를 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대가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심을 수 있을 때 그 나무그늘 아래 사람들이 쉬고, 그 열매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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