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잔잔한 물결이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쪽빛 바다와 같은 날도 있고, 거센 폭풍우에 큰 물결이 일어 언제 노래 부르고 시(詩)를 읊던 날이 있었든가 싶을 만큼 풍랑이 이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햇살에 반짝이는 쪽빛 바다는 좋은 날이고, 풍랑이 거센 날은 나쁜 날인가? 인생의 날들은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14)
형통할 때는 형통한대로, 곤고할 때는 힘든 대로 우리 인생에 필요하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날들이다. 다만 그 날에 맞는 ‘기쁨’과 ‘생각’을 병행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자이다.
특히 곤고한 변화의 시기에는 그에 맞는 비상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변화란 지금과 다르기를 원하는 소원과 열망이기 때문에 곤한 날의 ‘생각’은 변화를 위한 키워드와 같은 것이다.
우리의 삶에 변화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삶의 여정에 변화가 없다면 사막과 같이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삶의 편린들이 마침내 우리의 인생을 메마르고 푸석푸석하게 만들 것이다.

누구나 자기 인생에 대해서 바라는 좋은 꿈들이 있기에 꿈의 성취를 위한 변화를 생각한다. 그것이 나쁘겠는가마는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름대로 생각이 크고, 꿈이 크기에 어쩌면 작은 변화에는 관심이 없는 이유는, 내 꿈이 있고, 또는 지금 내가 처한 심각하고 힘든 현실의 문제가 너무도 많기에 작은 변화를 가지고는 변화될 것도 이루어질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중요하지도 않고,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간과(看過)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쌓이면서 우리는 성공과 승리, 또는 치유와 회복에서 자신도 모르게 멀어지게 된다.
야구로 치면 항상 홈런만 생각 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우리는 ‘한방’이라는 미신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홈런만 있는가? 1루타, 번트, 도루 등 승리에 기여하는 작은 것들과 변수가 얼마나 많은가? 지난 10월 22일 잠실 야구장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3회말 1아웃, 주자는 1,3루에 있는 상황에서 기아의 이용규 선수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높은 공에 개구리 자세를 하며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3루에 있던 주자는 쏜살같이 달려와 홈인했다. 먼저 1점을 선취 득점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홈런에 비하면 너무도 작은 번트, 그러나 그것이 팀을 승리하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오직 홈런과 같은 대단한 해결책에 너무 집착한다. 홈런을 꿈꾸면서 1루타, 2루타를 치다 보면 언젠가 홈런을 칠 날도 온다.
인생의 180°의 변화를 꿈꾸면서 동시에 오늘 1° 변화를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발을 떼는 사람은 때가 되면 반드시 정상에 깃발을 꽂는다.

변화는 180도의 전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큰 변화의 동작 때문에 오히려 일이 안 되고, 애만 쓰다가 아무런 해결점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몸과 마음이 모두 다 지치고 상하기 쉽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핸들을 180°로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핸들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의 방향을 전환하면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진정한 변화 역시 마음과 행동을 약간씩만 조정하는 결단과 의지에서 오는 것이다. 지금 내 안중(眼中)에 작은 것이 들어오지 않는 사람은 시간을 비롯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허비하다가 결국 자기 삶이 아닌 남이 제공해준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다음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허무(虛無)와 회의(懷疑)이다. 1°의 각이 바뀌는 변화를 무시한 결과이다.

하루아침에 180도 바뀌는 변화도 있다.
180° 전환은 그야 말로 인생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바꾸어가는 노력, 그것들이 쌓여 인격을 만들고 인생을 변화시킴을 깨닫는 다면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