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 수 없는 때에 꿈을 꾸는 사람들 (2009.09.06) -7월 크리스천라이프에 기고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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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9-14 06:56 조회1,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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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건만 땅은 봄소식을 알고 있다.
마당에 심은 프리지어(freesia)의 푸른 몸통이 수줍은 듯이 꽃대를 올리고, 지난해에 화분에 심어 둔 튤립(tulip)이 싹을 틔우려고 쫑긋거리며 세상 밖으로 새순을 올려 보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현상이지만 계절적으로, 현실적으로 예전보다 추운 겨울이어서인지 봄을 알리는 서곡을 듣게 되니까 기쁘고 반가웠다. 모든 사람들의 힘듦과 고통 속에서 소망스런 소식의 꽃대들이 올라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사람은 아직 감지하지 못하는 봄을 자연이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생명의 계절에 코드를 맞추기 때문이다.
현실은 꿈을 지향하지만 현실에 시각과 시간이 묶여있는 동안에는 꿈을 꿀 수가 없다. 그러나 꿈꿀 수 없을 때야말로 진정 꿈을 꿔야 할 때이다. 꿈은 우리 인생의 목적이며, 목표이며, 흔들릴지언정 뿌리 뽑히지 않게 하는 줏대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꿈을 정하고 그 꿈의 성취를 위해 달려가지만 어느 순간엔가 내가 선택한 꿈이 나를 이끌어간다. 꿈은 돌파능력이 있어서 자신의 내면과 생각의 한계를 이기게 하고, 현실적 한계상황을 넘어서게 하고, 바닥에서 일어서게 하며, 길이 안 보일 때 길을 찾아 인도하며, 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창공을 향해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비상하게 한다. 또한 꿈은 뿌리내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척박한 땅의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리게 한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꿈들을 꾼다. 하지만 많은 꿈들이 꿈으로 사라지는 이유는 꿈의 기초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꿈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 능력 한도 내에서 생성된 꿈이다. 꿈 자체는 소중하나 자신의 삶을 내리치는 한계상황의 파도가 한번, 두 번 또는 반복적으로 밀려오면 몸과 마음이 지쳐 결국에는 소멸되는 꿈이다. 또 하나는 내게서 생성된 꿈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서 움직이시고, 하나님께서 성취시키시는 약속의 꿈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믿음이 바탕에 깔린 꿈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품을 수 없는 생각을 품게 하고, 끊어진 길을 이어주며, 없는 길을 만들어내며, 전혀 다른 활로(活路)를 보여준다.

우리는 힘이 들 때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서 희망을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 희망은 내 안에 있다. 우리의 희망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유는 상황이 180도 확 바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좋겠지만 한꺼번에 상황이 역전되기를 꿈꾸는 동안에는 아무런 해결점도 찾지 못하고, 바뀌는 것도 없이 마음만 초조하고 급해지기 쉽다. 의외로 진정한 변화는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약간씩만 수정하는 작은 변화를 통해서 온다. 진정 삶의 변화는 작은 것, 사소한 것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할 수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똑같은 바람도 어느 방향에서 그 바람을 맞느냐에 따라 앞바람(역풍)도 되고, 뒷바람(순풍)도 되는 자연의 이치를 기억하라.

세계적 금융 글로벌 위기로 인해 나라마다 사람마다 신음하며 아우성치는 가운데 특히 뉴질랜드에 이민자로서 삶의 뿌리를 내리려는 대한민국인 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한화의 약세로 환율은 내릴 줄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모두 다 이구동성으로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하면서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아침을 여는 저 한줄기 햇살처럼 하나님의 꿈으로 자신과 세상을 열 때이다.

최고의 생존전략은 흉년의 때에 꿈의 씨앗을 심어두는 것이다.
현실이 너무도 중요하나, 현실을 위해 하나님과 믿음을 초개처럼 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말자. 창조자 하나님, 우주의 운행자 하나님, 그 분에 대한 믿음은 반드시 우리를 풍요롭게 할 종자 씨이다. 하나님을 믿고 꿈꿀 수 없는 꿈을 꿀 때 그 믿음이 현실을 붙들어 주고,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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