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움을 경계하라(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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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8-30 13:54 조회1,3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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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우화(寓話)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우는 꾀 많고 영리하고 영악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정작 여우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영리함이 아닌 간사함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영리한 사람들이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예전 사람들보다 영리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특별했던 것들을 발전된 문명과 지식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누리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서 더 나은 지식과 더 편리하고 나아진 삶을 사는 것은 좋은 일이나 급변하는 문명과 정보 지식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 실리를 추구하고 지키는 방향으로 너무 영리해져 가는 것 같다. 명석하고 영리한 것을 부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우리 사는 세상이 감각 있고, 영리하지 않으면 마치 남보다 뒤떨어지고 도태될 것 같은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우가 제 꾀에 넘어가는 것처럼 영리한 사람들도 스스로 제 꾀에 넘어간다. 영리한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변덕스러움인데 ‘변덕’의 사전적 의미는 “이랬다저랬다 잘 변하는 성질이나 태도”이다. 변덕스러움은 삶의 갈피를 못 잡게 하고 이런 바람, 저런 바람을 따라 자꾸 배를 갈아타게 하는 경향이 많다. 결국은 상황에 따라 그 마음과 삶이, 사람 자체가 중심을 못 잡고 갈지자(之)를 그리며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삶을 살게 한다. 간사한 자는 나중에 설 자리가 없다.

영리한 사람은 살아남고 우직한 사람은 미련하여 시대에 뒤떨어지고 도태되는 것 같은 분위기는 사람을 더욱 더 영리함으로 몰고 간다. 마침내 그 영리함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게도 못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기쁨과 평강, 소망, 삶의 능력과 축복들을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는 사탄의 유혹에 동의하는 영리한 생각(?)에 사로 잡혔을 때 그는 변덕스럽게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맺은 행위언약을 파기했고, 죄의 시조(始祖)가 되었으며 결국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사망의 저주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둘째 아담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영리하지 못한 것 같아 보였다. 오히려 어리석어 보였다. 왜 바보같이 미련스럽게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었는가? 자신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 즉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살아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선택하신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 대속적 죽음은 영리하지 않은, 변덕스럽지 않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우직한 사랑 때문이다.
손해 보지 않으려는, 희생하지 않으려는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은 사람의 인격과 가치를 아래로 떨어뜨린다. 세상에 사랑과 희생과 우직스러움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당장 현실의 눈앞이 좋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믿음과 세상의 배를 자주 갈아타지 않는 사람이 궁극적으로는 성공한다. 그러므로 사람과 환경의 시류(時流)에 편승하는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을 경계하지 않으면 믿음과 삶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제 자리에서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자기 지식과 경험에 근거한 영리함(꾀)과 그로 인한 변덕스러움은 그 사람을 빛나는 길에서 어두운 길로, 소망의 문 앞에서 절망의 골짜기로, 믿음에서 불신으로, 축복에서 저주로 자신을 인도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인간적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의 늪에서 탈출할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이 자신을 가장 더럽게 하고 썩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지혜이다. 악취를 물씬 풍기는 퇴비거름에서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는 유기농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을 보라. 하나님과 그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고 자신의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을 퇴비로 뿌릴 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인생을 위해 예비하여 주신 영육간의 유기농 열매들을 눈으로 보고, 기뻐하며, 손에 쥘 수 있는 축복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은 변덕스럽지 않으시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이 없으시다.
그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 그 분의 뜻에 초점을 맞추면 삶의 발걸음은 힘찰 것이며, 하나님으로 인한 삶의 기쁜 열매들이 내면과 현실에 주렁주렁 맺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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