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흐르는 땀 (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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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1-11 18:58 조회1,3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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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과 청소년, 청년기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는데 목회적 현실에 매달리는 시간들이 자꾸 늘어가면서 점차로 등산, 규칙적인 운동은 멀어져만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체력이 약화되고, 건강이 적신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것은 왠지 쉽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주변 자연환경은 운동하기에 너무도 쾌적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규칙적인 운동으로 흐를 때가 많다. 그러던 중 한 교우의 선물과 주선으로 구랍(舊臘)부터 사모와 함께 6번가의 <GIM>에 다니기 시작했다. 자전거(bike), 러닝머신과 같은 기구들을 통해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머리끝에서부터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은 얼굴 전체로 흐르고, 등줄기까지 흠뻑 젖게 한다. 그리고 뜨거운 건식 사우나 실에 들어가서 몸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너무도 상쾌하다. 우리 몸은 어떤 일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땀이 흐르기도 하는데 그때 흐르는 땀에는 몸이 불편한 끈적거림이 있지만 운동을 통해서 땀을 흘리면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시원하다. 몸이 가볍다. 똑같이 흐르는 땀에도 건강한 땀이 따로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오늘날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많은 병들은 과거에는 잘 먹고 사는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굳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매일 많은 노동량과 그에 비해 너무도 적은 영양섭취로 인해 몸이 마른 사람들은 성인병에 걸릴 염려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고 넘치는 풍족한 물자 속에서 건강을 지키지 못해서 허우적거리고, 또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사람들은 운동하고,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지키는 일에 많은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는다. 비단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자신과 남을 만족시키기 위한 육체미를 위해서 운동의 땀을 흘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오늘 내 마음에 가득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 마음은 쓸데없는 생각과 귀찮고 원치 않는 일들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잘못된 삶의 방식으로 인해 비대해져 가고 있다. 육신이 편하고 좋은 것만 찾으면 마음은 비대해지고 민첩성을 잃고 무거워진다. 몸이 비대해지고 무거우면 움직이는 것이 부담되고 싫듯이 마음을 운동시키고, 훈련시키지 않으면 비대해진 마음은 분별력을 잃고,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마음의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자신의 몸 건강을 위해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만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자주 마음을 운동시키고, 마음의 땀을 흘려야 한다. 그저 눈에 보이는 현실에만 온 신경을 쏟고, 삶을 기울이고, 마음 편한 것만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마음의 건강을 잃어가는 것이다. 마음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온 맘과 온 몸을 기울여 하나님께 예배드려보라. 하나님께 기도로 몰입해 보라.
보이지 않는 진리와 영원한 것들을 깊이 사유(思惟)해 보라.
마음이 땀을 흘릴 수 있도록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위해 마음을 집중시켜라.
운동을 해서 땀이 흐르기까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듯이 마음 운동도 그렇다.
뉴질랜드까지 와서 맘 편하게 살지 마음고생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한편 이해가 가지만 모든 것을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환경과 사람을 통해서 겪게 되는 고생, 좌절, 실패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을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재료로 삼아야 한다.
내 삶에서 겪는 힘듦을 통해 마음에 땀이 흐르고 마음 근육이 단련되면 보다 큰 사람이 되고, 사람 사이의 미움과 갈등조차도 이전보다 더 좋은 관계로 회복될 수 있다.
마음에 흐르는 땀을 통해 우리 인생은 한층 더 상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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