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relay) (2008.10.05)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0-05 17:08 조회1,805회 댓글0건

본문

해마다 민속 고유의 명절인 ‘설’과 ‘추석’이면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는 야외예배 및 체육대회를 한다. 그 체육대회의 대미(大尾)는 항상 릴레이로 마감을 한다. 어린아이들에서부터 학생, 청년, 엄마, 아빠들까지 자기 팀의 바통을 이어 받아 숨도 쉬지 않고 달리는 것 같다. 어느 누구도 뒤지고 싶은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finish line)을 끊음과 동시에 승자도 패자도 다함께 웃고,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 체육대회의 매력이다.

운동경기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도 릴레이는 있다.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면 마치 남은 없는 것처럼 사는 종자(?)들이 의외로 많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다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살고, 나 혼자 달리는 것 같아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지 인생에서 내게 의미로 다가오는 유무형의 것들이 나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그것을 내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손에 쥐고 달리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전달해 주는 사람인가?
악순환의 고리를 연결시키는 자인지 아니면 선순환의 고리를 연결시키는 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과 따뜻함과 친절과 배려(配慮)를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과 따뜻함과 친절과 배려를 누군가에게 또 베푼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자신이 받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누군가에게 돌려줄 때 마음에 부담이나 빚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또 누군가에게 환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고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받은 것을 전달하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마음, 그려지는 생각, 공기 중에 발산되는 말, 행동을 보면 내가 무엇을 받고 살아온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만약 나쁜 것을 받았다면 내게서 끊어버리고, 누군가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은혜와 영향을 받았다면 내게서 끊어지지 않고 아름다운 마음이 릴레이가 되도록 행동을 통해 이웃에게 확장하는 것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세상 모든 것은 순환이 되지 않으면 앓는다. 썩는다. 그리고 건강한 모습들을 상실하게 된다. 사람의 몸도 혈행(血行)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겨 건강을 잃게 된다.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순환과 환원의 고리가 끊기면 점차 메말라 각박해지고 만다. 은혜가 은혜를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 끊임없이 연결되는 마음의 릴레이, 사랑의 릴레이 주자가 되어 세상에 생명과 건강을 주는 산소 같은 존재가 되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순서 제목 날짜
다음 글 사랑한다는 것 (2008.10.12) 2008-10-12
이전 글 키(ruder) (2008.09.07) 2008-09-28

신앙칼럼

Total 635건 31 페이지
No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185 결 (2008.11.09) 인기글 관리자 11-09 2248
184 마음의 지도&인생의 지도 (2008.10.26) 인기글 관리자 10-27 1672
183 배운다는 것 (2008.10.19) 인기글 관리자 10-20 1984
182 사랑한다는 것 (2008.10.12) 인기글 관리자 10-12 2544
릴레이(relay) (2008.10.05) 인기글 관리자 10-05 1806
180 키(ruder) (2008.09.07) 인기글 관리자 09-28 1544
179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2008.09.07) 인기글 관리자 09-08 1534
178 사람은 사람이 알아본다 (2008.08.31) 인기글 관리자 09-01 1419
177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지 마라 (2008.08.24) 인기글 관리자 08-24 1550
176 사람의 자리 (2008.08.17) 인기글 관리자 08-17 1441
175 고통을 받아들이는 능력 (2008.08.10) 인기글 관리자 08-11 1611
174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삶 (2008.07.27) 인기글 관리자 07-27 1813
173 마음의 기초-감정 (2008.07.20) 인기글 관리자 07-22 2111
172 울컥거림과 무의미의 늪 탈출 (2008.07.13) 인기글 관리자 07-14 1757
171 꾸물거림과 신중함 (2008.07.06) 인기글 관리자 07-06 1827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