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리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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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8-17 14:10 조회1,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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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존재감이란 그 사람의 가치 크기를 의미한다.
수많은 사람이 대기 중의 공기를 흡입하며, 군상(群像)들의 호흡 속에 얽혀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모두 똑같은 존재의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을 비롯하여 누군가 나를 평가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진정 아무도 없고 자아(自我)만 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없는 것이 더 나은 사람…
사람이 보물이고, 사람이 대안이다. 진정 사람이다. 사람 …
그런데 왜 그리 마음이 아픈지… 눈물이 나는지… 가슴을 칼로 저미는 것 만 같다.
기능적 역할이 아닌 마음속으로, 심장 속으로 뛰어 드는 사람들은 과연 없는 것일까?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빈자리를 안다고 했다.
아이에게 엄마는 진정 없어서는 안 될 자리이듯이 하나님과 주님의 교회, 그리고 사람 앞에 나의 자리는 어떠하며, 내 빈자리의 의미는 어떨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드러나면서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닌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는 빈자리이다.
사람 없는 빈자리에서 시리도록 찬바람이 불어온다.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자리와 존재감을 쉼 없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순종, 그리고 묵묵한 행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침묵을 두려워한다. 아니 침묵을 못 견뎌 하는 것 같다.
대화할 때 잠시라도 언어의 흐름이 멈춰지는 순간 그 침묵을 답답해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가벼운 언어의 유희(遊戱)가 차려내는 말잔치 음식이 널린다. 말을 내 뱉는 동시에 허공 속에 흩어져 버릴 일고(一考)의 가치도 없는 말들, 별로 중요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내용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다가 대화의 골을 메운다.
산은 골짜기가 있어서 산이거늘 모든 골짜기를 메워 버린다면 그게 무슨 산이겠는가?

자신이 한 말이 후회스럽지 않은가,
마음에 걸리지 않은가,
그렇게 많은 말들을 하면서 그 말에 실수가 없었겠는가?
실제로 우리의 말들 속에는 많은 오류와 거짓과 순간순간 지어낸 말들과 험담과 비방이 곳곳에 들어 있다.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기술을 구사해가면서 말이다.
많은 말을 한다고 나를 믿어주는 것이 아니다.
진실한 말, 믿음 있는 말 몇 마디에도 사람들은 나를 신뢰한다. 내 말이 곧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주절거림과 말을 잘하는 것은 그 격(格)이 다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달변을 의미함이 아니고 필요적절한 말로 누군가를 살리는 것, 돕는 것이다.

✥ 이사야 50:4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 잠언 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과묵(寡黙)은 천성적인 것이나 금 같은 침묵(沈黙)은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능력이다.
말을 줄여라. 그리고 순종과 행동으로 존재감을 표현하라.
그때 존재적 가치가 격상되고 때로 그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의 넓이와 깊이로 평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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