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사람의 내면세계와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은 삶의 기쁨과 노함, 사랑과 즐거움 등을 감정(感情)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표현하는 감정의 동물이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은 항상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표현하기 어려운 예민함과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묘한 구석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똑같은 경우에 있어서도 감정을 표현해서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생물(生物)이며 현실과 도미노적인 관계에 있다. 감정이 복잡하면 머릿속도 복잡하고, 감정이 상처를 입으면 일도 손에 안 잡힌다. 더 나아가 감정이 틀어지면 인간관계도 틀어진다. 그러므로 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반드시 관리 목록에 넣어야 한다.

감정 사용 여부에 따라 자신과 인간관계에 활력과 생명력이 불어 넣어질 수도 있고, 상처와 침체 속에 갇힐 수도 있다. 감정의 회로에 손상을 입으면 논리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즉 상식과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는 감정의 기류가 그 사람의 내면과 인격을 휘감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 사람의 이성(理性)을 잃게 하기도 하는 것이 감정이 가진 힘이다. 그러므로 내면세계에 흐르는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인식하고, 감정의 깊은 곳을 깊이 들여다보는 감정 관리의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에게 대하여 또는 사람에게 대하여 흐르고 있는 그 감정이 내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성숙한 인생, 성숙한 인간으로의 발로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솔한 눈으로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직관력을 계발하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감정의 표현과 은둔을 때에 합당하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 그 자체는 너무도 솔직한 것이다. 왜냐하면 감정이란 자기 내면의 속살이 주는 느낌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감추려고만 하다가 결국에 감정의 용량을 넘어서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다가 마침내 통제되지 않은 감정들이 용암처럼 분출되어 자신도 상대방도 다 함께 상처를 입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알리는 것을 터부시하거나 천박하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감정의 표현을 두려워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직하고 무례하지 않은 감정은 조화로운 인간관계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직관의 힘이 감정에서 나옴을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에 기초가 있듯이 사람의 마음에도 기초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감정은 심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뜨겁다. 그러므로 자기 내면의 기초가 잘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을 드러내면, 남에게 노출되는 감정마다 흔들림이 많고 높낮이의 기복이 커서 그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골이 생기기도 한다. 감정은 솔직한 것이지만 인간의 감정은 완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을 통해서 발출되는 언행들은 아픔과 단절의 벽을 쌓게 만든다. 어느 누구도 감정에 관한 한 자신할 사람은 없다. 삶은 현실이지만 먼저 자기 내면세계를 흐르는 감정의 기류를 관찰하면서 마음의 기초를 지키고 난기류에 감정을 편승시키지 않으면 보다 더 훈훈하고 다정다감한 삶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