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남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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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6-09 11:40 조회1,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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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주 대해 말을 하고 듣는다는 것, 그것을 우리는 대화라고 한다.
과거에 대화라고 하면 사람을 만나 함께 얼굴을 마주대하고 삶의 보따리, 또는 마음속에 담긴 깊은 사색을 나누는 것이었으나 1876년 벨(Bell)의 전화기 발명과 함께 멀리 있는 사람들끼리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오늘날 인터넷의 빠른 보급을 통해 웹(web) 상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엄청 많아졌다. 문명의 이기(利器)를 통해서 인류는 엄청나게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편리해진 만큼 사람들은 자기중심주의화 되어져 가는 경향이 짙어 지는 것 같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한다고 무례하거나 전화나 웹상에서는 갖은 친절함과 상냥함이 있지만 실제로 만나서 대화해 보면 자기 주관과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도 있다.
짐승의 세계는 단지 위계질서가 존재할 뿐이지만 사람의 세계는 예의(禮儀) 와 범절(凡節)이 있어야 한다. 특히 대화를 함에 있어서 남의 말은 아예 듣지 않으려고 하는 일방통행식의 대화나 사람의 소리에 대해 건성으로 듣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무례한 사람이다. 자기 주관이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남의 소리를 밟는 사람은 금수(禽獸)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경청(傾聽)은 귀를 기울여 주의해서 듣는 것인데 남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육신의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눈으로 듣고, 입으로 듣고, 온몸과 온 맘으로, 즉 인격체를 대하는 자세로 듣는 것이다. 대화할 때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자신의 마음과 눈빛과 몸짓으로 반응을 보이는 진지함은 자신의 인격이며 상대에 대한 깊은 배려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돈보다 더 큰 사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남의 소리를 마음으로 듣는 사람들은 눈빛부터 다르다. 그 눈에서 반짝반짝 영롱한 빛이 나고, 때론 미소가 흘러나오고, 때론 눈물이 고인다. 말 한 마디, 손짓 하나하나에도 진심이 통한다. 이것이 인간과 인간의 대화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소리를 건성으로 듣지 않고 진심으로 잘 듣는 것이 사람을 얻는 길인데, 그걸 놓치고 사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특히 신앙적인 부분에서 자기 소리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허리와 머리를 숙일 때 우리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은 오늘도 성경을 통해, 설교를 통해, 기도를 통해, 말씀묵상을 통해, 믿음 있는 사람들의 소리를 통해, 꿈을 통해, 내 가족 특히 자녀를 통해서 그리고 내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통해 내게 말씀하시고 있다. 그 하나님의 음성을 영혼으로, 마음으로, 눈으로, 몸으로, 삶으로 진지하게 들을 때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새 생명의 기운이 영혼과 육신, 삶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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