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주년에 즈음하여 - 상처와 흉터를 향하여 (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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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3-09 15:52 조회1,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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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보내심 앞에 항거의 깃발을 내리고 2004년 12월 26일 인천을 출발하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새로운 사명지로 타우랑가로 왔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준비된 6명의 일꾼들과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를 세웠다.
척박한 황무지에 괭이를 들고 선 흙사람의 심정으로 황폐화되어가고, 신령한 것에 대해 무감각해진 심령들 속에 박힌 돌들을 골라내고, 마음의 쓴 뿌리들을 뽑아내고, 잠자고 있는 그들 안의 거인을 깨우기 위하여 게으르지 않으려고 했다. 메말라버린 그들 내면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는 샘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손발이 부릍도록 우물을 팠다. 눈에 보이는 땅을 파는 일이 아니고 심령(心靈)을 개간하는 일이이기에 갈등과 힘듦, 주저앉음과 싸워온 영적전쟁의 시간들이었다.

대지(大地)는 제 가슴과 몸을 헤집고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다른 것을 심어도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여주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헤집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속의 것을 끄집어내려고 하면 반발한다. 따라서 새로운 씨앗을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받아들인 것도 다시 토해낸다. 영적전쟁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고 흉터가 남는다.

자신의 마음과 몸에 새겨진 상처와 흉터가 있는가?
상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광스러운 훈장이 될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창피한 흔적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상처에는 반드시 흉터가 남는다.
내 상처와 흉터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것인가, 아니면 영광스러운 것인가?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벧전 2:19,20)

애매히 고난(상처와 흉터)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과 감정을 제어하고 참으면 아름다운 상처, 영광스러운 흉터가 된다. 그 상처와 흉터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칭송(稱頌)과 상급으로 이어지는 별과 같이 아름다운 것이다.

교회는 거룩한 곳이지만 가장 세속적일 수 있고,
교회는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곳이지만 미움과 죄가 함께 기승을 부리는 곳이다.
세월의 강을 지나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는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른의 영광은 크고 작은 골짜기와 세파를 겪으면서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도 영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처와 흉터를 대하는 자태(姿態)에 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상처와 흉터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참된 어른이다.
어떤 상처를 선택할지에 따라 지워지지 않는 그 흉터가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고,  영광스러운 보석이 될 수도 있다. 주님의 흔적을 몸에 지니는 참된 성도, 주님의 교회와 영혼을 위해 상처와 흉터를 향하여 낮아지고 손해보고 상처 받을 각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능력 있는 교회, 그런 교회를 함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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