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勇氣)란 말 그대로 용감한 기운이며, 겁내지 않는 기개(氣槪)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 용기 없이 진행되는 일은 없다.
참된 용기는 표현이기 전에 마음에서 결정되며, 진지한 삶의 중심과 태도를 가진 사람은 만용(蠻勇)을 부리지 않는다.

자신의 지식과 선입견, 경험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선뜻 손이 뻗어지지 않고 발걸음이 떼어지지를 않는다.
그만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쉽게 손이 가지 않고, 지식과 경험에 의해 전혀 인지되지 않는 일이나 잘 모르는 길, 또는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만날 때는 당황스럽고 두려움까지 느낀다.
하지만 삶 가운데 이미 경험해 보고 맞이하는 미래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삶에 있어서 용기를 내야 하는 부분이다.
삶에는 공장의 자동화 시스템처럼 정해진 코스와 순서를 따라 흘러가는 길이란 없다.
아무리 많은 생각과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해도 예기치 않은 변수의 위험이 요소요소에 있다.
그러나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거나, 어떤 일이든 사전에 100%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사람이 잘 될 것 같아도 사실은 인생의 중요한 기회와 성취를 놓치게 될 것이다. 내 입에 먹기 좋게 차려진 밥상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우리네의 삶에서 그리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낯선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하며, 결코 진보와 삶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꿈돌이, 꿈순이들이다.
그동안 익숙했던 한국에서의 여러 가지를 뒤로 두고 하늘과 땅, 인종, 언어, 문화에서부터 외국인들과의 대화, 쇼핑, 교육에 이르기까지 큰 것에서 작은 것 하나까지도 생소하고 어색하며 주저주저할 때가 많다. 하지만 손을 내뻗고, 발을 내딛고, 입을 열어 말하지 않으면 자꾸 기어들어간다.

용기란 자연의 현상과 본능을 역(逆)으로 짚어 나가는 생(生)의 의지이다.
잘 살펴보면 낯선 것에 새로운 것이 있다.
낯선 것에 도전이 있고 변화의 끈이 있다.
도전과 변화가 필요할 때 낯선 것을 거부하지 않고 움직일 줄 아는 것, 이것이 큰 용기이다.
용기 없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용기를 내야 바뀌기 시작할 수 있다.
용기를 내야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그 용기의 시작을 “나는 할 수 있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에서 출발할 것인지 차원을 달리한 “내게 능력 주시는 자(하나님)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는 성경적 사고방식에서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민자의 삶은 그것이 단기든 영구거주든 순간순간마다 너무도 자주 용기가 필요하다.
신앙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이왕 교회 나온 김에, 낯선 것을 거부하는 용기가 아니라 낯선 것이지만 참된 진리를 받아들이는 용기를 주님께로부터 받아야 삶에 용기와 진취가 있다.